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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영업재개 13일만에 점유율 30% 회복 
이석채가 황창규 살렸다?

한겨레 김재섭 기자 메일보내기

9일까지 15만3000여명 고객 유치
영업정지때 잃은 고객 웃돌아

이 전 회장때 직원에 가입자 할당
직원 본인·가족이름 개통했다가
곧바로 해지했던 중고 단말기
이번에 수집해 대거 활용 분석

‘이석채 전 회장이 황창규 현 회장을 살렸다?’

케이티(KT)가 지난 4월27일 영업을 재개한 지 13일만에 영업정지 45일 동안 잃은 것보다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해 시장점유율 30%를 간단히 회복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이석채 전 회장 때 직원 할당용으로 양산된 중고 단말기가 한몫 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결과적으로 이 전 회장이 직원들에게 무리하게 가입자 유치 목표를 할당한 게, 황 회장이 취임 뒤 첫 시험대라 할 수 있는 ‘가입자 점유율 30% 회복’ 숙제를 쉽게 풀 수 있게 해준 셈이다. 덩달아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가·중고 단말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도 입증됐다.

13일 케이티와 이 업체 대리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케이티는 영업재개 이후 지난 9일까지 15만3000여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했다. 영업정지 때 잃은 14만8000여명을 웃도는 규모다. 임헌문 케이티 커스터머부문장은 “유통망을 재정비해 현장 마케팅에 집중하고, 고객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현저히 낮춰주는 ‘저가폰’ 전략을 쓴 게 효과를 봤다. 시장점유율도 30%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유통점 쪽의 말을 들어보면, 중고 단말기도 큰 몫을 했다. 한 유통점 관계자는 “대부분 개통 이력이 있어 중고 단말기로 분류됐을 뿐 사실은 한번도 쓰지 않아 새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케이티 유통점들은 중고 단말기를 대부분 직원들로부터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티는 이 전 회장 시절 유통망이 부실화하면서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영업이 부진하자 직원들에게 가입자 유치를 할당했는데, 상당수는 할당받은 가입자 유치 목표를 ‘자뻑’으로 해결했다. 자뻑이란 케이티 직원들끼리 쓰는 은어로, 할당받은 가입자 유치 목표를 자신이나 가족 이름으로 개통한 뒤 기본료만 내다가 3개월 뒤 해지하는 것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직원 중에는 단골 유통점을 정해 대당 10만~20만원을 주고 할당치를 자뻑 처리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식으로 대리점에 쌓인 중고 단말기가 많았는데, 이번에 대부분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할당은 현재 진행중인 이통 3사의 영업정지가 예고되면서 더욱 기승을 부렸다. 당시 자뻑으로 양산한 중고 단말기의 상당부분이 삼성전자 ‘갤럭시S4 미니’, 엘지전자 ‘옵티머스 GK’, 애플 ‘아이폰5’ 등 영업재개 뒤 유치한 가입자들에게 공급된 모델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케이티의 한 현장 직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월 3대씩 목표치가 할당되기도 했다. 직원이 3만명을 넘으니까, 직원들이 자뻑을 통해 갖고 있거나 유통점에 쌓아뒀던 중고 단말기가 제법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케이티 유통점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에 직원들이 자뻑을 통해 갖고 있던 중고 단말기를 수집했다. 특별명퇴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자뻑으로 갖고 있던 단말기를 괜찮은 값에 되사준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고 전했다. 케이티가 전용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리고 중고 단말기까지 동원하면서 최근 케이티 신규 가입자 가운데 상당수는 기기를 공짜로 받을 수 있었다. 케이티는 “영업재개 뒤 신규 가입자 현황을 보면, 20개월 이상 된 단말기로 가입한 고객 비중이 43.1%에 이르고, 18살 이하 청소년과 60살 이상 어르신 비중이 33.2%로 예전에 비해 크게 높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일부 대리점들이 중고 단말기를 수집해 영업에 활용했을 수는 있으나,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로부터 중고 단말기를 수집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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