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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 낡은 영업전산망 교체 투자 보류했다가 '영업마비'


휴대폰 개통 차질로 대리점 사장들 '부글부글'


이달 8일 경기도의 한 KT(030200) (32,450원▲ 200 0.62%)대리점. 매장 정문에는 ‘전산장애로 업무처리가 불가능합니다’는 안내문구가 나붙었다. 이틀전 새 스마트폰을 샀다는 소비자는 개통이 계속해서 지연되자 대리점 관계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대리점 직원들은 연신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을 반복했지만 결국 개통에는 실패했다.


대리점 사장은 “KT의 전산망이 접속이 안되거나 가입 업무가 중단되는 문제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시스템 전체가 장시간 먹통이 된 건 처음”이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상태이고 KT만 영업을 하는 좋은 기회인데, 정작 휴대폰 개통 시스템이 고장이 나서 손님을 다 놓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황창규 KT 회장의 모습 /조선DB

▲ 황창규 KT 회장의 모습 /조선DB

KT의 휴대전화 가입자 등록 시스템이 잦은 고장으로 휴대폰 개통에 차질을 빚는 등 회사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엔스텝’으로 불리는 이 무선 영업 시스템은 2008년 KT 무선사업의 전신인 KTF시절 개발됐다. 하지만 개발 당시부터 잦은 오류로 많은 문제를 일으켜 왔다.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KT 대리점의 가입 영업이 중단된 것도 엔스텝이 장애를 일으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현재 낡은 전산망을 차세대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졸속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KT회장은 최근 사내 전산부서로부터 새로운 사업 정보 시스템(Business and Information System) 교체사업을 완료하려면 30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미 사업에 수천억원의 비용이 투입됐고, 더 이상의 투자는 무리”라며 “현재 남아있는 700억원의 예산만을 사용하거나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찾아 6월까지 재보고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가입자와 영업망 관리, 사내 정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이 사업은 2010년 이석채 전 회장의 지시로 시작됐다. 사업비만 약 9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KT는 이미 예산의 90%를 투자해 지난해 9월부터 ‘비트-제네시스(BIT-GENESIS)’라는 새 시스템의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핵심인 유·무선 영업망에 대한 통합이 빠지면서 시작부터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사업을 마무리하려면 추가 예산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KT 대리점에서는 고객관리에 사용되는 ‘비트-제네시스’와 기존 유선 영업 시스템인 ‘아이씨아이에스(ICIS)’와 무선 영업시스템 엔스텝 등 3가지 시스템을 혼용해 쓰고 있다. 새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기존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제를 일으킨 엔스텝은 새 시스템과 호환성 문제로 잦은 오류를 일으키기도 했다.


KT 전산실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이 계획대로 구축됐다면 이번 같은 장애가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예산을 아끼려다 자칫 소비자와 관련된 시스템이 허술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KT의 전산망 노후화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입자가 1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통신회사가 3일간이나 전산 장애를 겪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반면 KT의 경쟁사들은 최근 2~3년새 새 시스템으로 일제히 교체했다. SK텔레콤은 2011년 차세대 시스템인 ‘유키(U KEY) 2.0’를, LG유플러스는 2012년부터 ‘유큐브’ 전산망을 가동하고 있다. 또 이들 통신사 대리점들은 통합된 하나의 전산 시스템만을 쓰고 있다.


KT의 한 임원은 “새 시스템으로 교체하는데는 앞으로도 수천억원이 더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 시스템에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금처럼 기존 전산망을 함께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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