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뉴시스】 이정하 기자 = 경기 의왕지역 119 신고전화망을 관리하는 KT가 신고망 통합 작업을 벌이던 중 오류가 발생, 한때 통신이 두절되면서 응급환자 병원 이송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43분께 KT가 각 소방서별로 접수되는 신고전화망을 소방본부 통합상황실로 일원화하는 작업 과정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KT가 의왕소방서 등 9개 소방서가 포함된 서부권역 전화망을 통합한 뒤 시범 운영하던 중 과부하로 약 9분 간 신고망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119전화망이 9분간 먹통이 되면서 응급환자의 병원 이송이 지연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당일 오후 7시 40분께 의왕시 한 주유소에서 강모(66)씨가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동료들이 오후 7시42분부터 5분간 4차례 119로 신고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의 핫라인을 통해 신고를 접수받은 도 소방재난본부가 오후 7시48분께 의왕소방서에 지령을 내렸고, 4분여 뒤인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첫 119신고 뒤 지령이 내려질 때까지 5~6분 가량이 늦어진 것이다.
구급대는 심장질환을 앓던 강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오후 8시6분께 인근 병원에 옮겼으나 강씨는 결국 숨졌다.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KT 작업 과정에서 오류로 신고가 지연된 것은 맞다"며 "통신망을 관리하는 KT 측에 사고 원인을 조사해 보고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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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실수로 '의왕119' 9분간 먹통…환자 이송 지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