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품위와 창의성은 ‘옷깃’에서 나온다? | ||||||
“옷깃 없는 상의 금지” 자율성 존중한다며 ‘복장 통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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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회장 황창규)의 새로운 근무복장 지침이 논란이다. KT는 직원이 개성을 표출하고 회사는 직원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편안함과 쾌적함을 추구하자는 취지로 복장 지침을 개정했으나 실제 내용은 복장통제에 가깝다. 사실상 ‘옷깃 있는 셔츠’만 입으라는 게 KT 지침이다. KT가 27일 각 지사에 내려보낸 본사 공지사항 ‘근무복장 지침 개정’ 공문에는 이 같은 복장통제가 여럿 있다. KT는 “창의적 사고 자극, 사고 유연성 진작, 업무효율성 증대, 에너지 절약”을 목적으로 KT 직원으로서 품위 유지가 가능한 선에서 자율적 복장을 착용하라고 지시했다. 목표는 “1등 KT 기반 조성”이다.
권장사항을 보면 상의는 ‘옷깃(collar)이 있는 셔츠’(타이 착용은 자율), 하의는 ‘정장바지 또는 면바지/단정한 치마 또는 원피스’다. 금지복장은 민소매 등 노출이 심한 복장, 옷깃이 없는 상의, 뒤쪽 끈이 없는 샌들 등이다. 이밖에도 KT는 CS직, 영업직 등 고객 상대 직군에 지정 유니폼 또는 정장을 입을 것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KT 한 관계자는 “실적 압박과 동시에 복장을 통제하는 게 황창규 회장의 혁신”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황 회장 취임 뒤 직원들의 혁신 열망은 대량해고를 거치며 완전 사라졌다”며 “결국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을 통제하고 실적을 할당하는 방식만 남았다. 이석채 전 회장과 아무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KT 지사에서는 직원들에게 결의문을 작성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의문에는 “1등 DNA와 열정으로 끊임없이 고객과 시장을 확장해 목표를 필달한다” 등의 구호가 있다. KT 관계자는 “영업압박을 받고 있는 현장에서는 이 결의문을 ‘자뻑’ 결의문으로 부른다”고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