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계열사 재무지원 가능성에 중대한 손상"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국기업평가[034950](이하 한기평)는 KT[030200] 계열사 4곳의 장기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KT렌탈·KT스카이라이프·KT캐피탈은 'AA-'에서 'A+'로, KT텔레캅은 'A'에서 'A-'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됐다. 4개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단기 신용등급은 KT캐피탈과 KT렌탈이 'A1'에서 'A2+'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이번 조정은 앞서 KT ENS가 KT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던 만큼 다른 KT 계열사들이 재무적 곤경에 처했을 때도 모기업인 KT가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한기평은 "4개 KT 계열사에 대해 KT의 지원 의지를 평가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한 결과, 지원의 실행 가능성 측면에서 중대한 손상이 발생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KT ENS에 대한 지원 불이행 사례로 유사시 자회사에 대한 KT의 재무적 지원이 이뤄질 확실성에 대한 기대가 훼손됐다"며 "국내 그룹 전반적으로 계열에 속한 개별기업간 운명공동체적인 성격이 그룹 지배구조 등 다양한 내외부 요인에 의해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기평은 "검토 대상 4개사에 대한 KT의 지원 의사가 제한적인 수준에서는 확인됐으나 스트레스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이고 충분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향후 KT 계열사들에 대해 KT의 지원 실행 가능성과 그룹 사업재편 과정에서 그룹 내 중요도 변동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씨카드는 자체 기초여건(펀더멘털)에 기반한 독자 신용도가 최종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만큼 이번 재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