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은 선택? 반등의 기회?…KT, 집전화 사실상 무료화
- 월 8470원부터 무제한 통화…집전화 매출 감소 지연 기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때 늦은 선택인가 반등의 기회인가. KT가 집전화(PSTN)를 사실상 무료화 한다. KT의 새 요금제가 KT의 집전화 매출 감소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T(www.kt.com 대표 황창규)는 ‘올레 집전화 무한요금제’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새 요금제의 특징은 집전화 통화를 사실상 무제한 허용한 것이다. ▲홈무한3000 ▲소호무한3000 2종이다. 홈무한3000은 시내 및 시외 그리고 인터넷전화(VoIP) 통화를 통신사 구분 없이 유선통화를 3000분 이용할 수 있다. 소호무한3000은 여기에 KT 무선 가입자와 통화까지 포함한다. 3000분은 50시간. 일반 사용자는 사실상 무제한이다.
KT 관계자는 “3000분 제한을 둔 것은 악의적 사용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설명했다. 홈무한3000과 소호무한3000 모두 약정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홈무한3000은 최소 8470원부터 최대 1만2100원이다. 소호무한3000원 최소 1만1550원부터 최대 1만6500원이다. 두 상품을 다른 상품과 결합해 3년 약정을 하면 각각 월 6050원과 8250원에 쓸 수 있다.
KT가 이런 상품을 내놓은 것은 집전화 매출 하락을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요금제는 약정을 강화하고 기본료 수익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통화량에 관계없이 일정 수익을 확보하고 가입자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셈이다. KT는 유선매출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유선매출은 1조4201억원 전기대비 3.6% 전년동기대비 6.7% 줄었다. 매분기 250억원 가량 매출이 빠지는 추세다. 집전화 가입자는 지난 1분기 기준 1430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만4000명 이탈했다.
하지만 KT의 기대가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다. 유선끼리만 무제한이라는 점과 요금이 관건이다. 이미 유선에서 유선으로 전화를 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지난 5월26일 발간한 ‘유무선전화서비스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유선전화가 없는 가구는 작년 기준 32.63%다. 집전화 없이 이동통신만 쓰는 개인은 23%다. KT의 유무선 통화 무제한 요금제는 월7만3700원부터(완전무한67)다. 집전화 기본료를 더 내는 것보다 무선에 요금을 더해 상위 요금제로 가는 것이 이익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KT는 무선과 결합해 인터넷 요금을 깎아주는 ‘인터넷뭉치면올레’의 적용 대상과 할인을 확대했다. 롱텀에볼루션(LTE)만에서 3세대(3G) 가입자도 결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역시 인터넷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4월 기준 KT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801만5543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5만1085명 나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