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분기 투자 60% 급증…알고 보니 '작년 투자비 지급 늦춘 탓'
김아름 기자 (armijjang@ceoscore.co.kr) 2014.06.19 08:49:45
KT(회장 황창규)가 1분기 투자금액을 크게 늘리며 1조 원이 넘는 돈을 썼다.
하지만 상당액이 지난해 4분기 투자액이 이월된 것으로, 실제 1분기 투자는 소폭 감소했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174개 상장사(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KT와 8개 계열사는 올 1분기에 총 1조1961억 원의 투자비를 지출했다.
지난해 1분기 7498억 원보다 59.5% 늘어나 조사 대상이었던 174개 상장사의 올 1분기 전체 투자 증가율 8.8%를 크게 상회했다.
KT는 1분기에 1조1693억 원을 투자비로 지출, 지난해 1분기보다 62.7%나 많은 돈을 썼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진행됐던 광대역 LTE 투자 건에 대한 현금 지급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실제 이번 1분기에 집행된 실질적인 투자는 소폭 감소했다.
KT 1분기 보고서에서도 설비투자비(CAPEX)가 지난해 1분기 5211억 원에서 올 1분기 3572억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와 있다.
KT는 올해 시설 확충과 R&D 등에 총 2조7000억 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사용한 3조3125억 원에 비해 6000억 원이나 적은 것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망 투자의 대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되며 4분기 망 투자에 쓰인 현금 중 일부가 1분기로 넘어왔다"면서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예정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나머지 8개 계열사는 투자 관련 금액이 미비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와 거의 동일한 223억 원을 썼을 뿐, 나머지는 KTCS 19억 원, 이니텍 9억 원 등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제외한 7개사를 모두 합친 투자액이 44억 원에 불과했다.
[CEO스코어데일리/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