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에 따르면 KT희망나눔재단은 KT그룹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KT희망나눔재단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공익사업이 선행돼야 할 공익재단이 그룹 이미지 확충을 위한 노력에 치중해 ‘그룹 밖 홍보실’이라는 비난을 받는가 하면 재단이 운영하는 수익사업의 목적에도 의문을 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KT희망나눔재단이 들어선 빌딩 ⓒ스카이데일리 정보·통신 업계 절대강자 KT의 공익사업 첨병역 ‘KT희망나눔재단’ KT희망나눔재단은 정보통신 사업 주력의 대기업 집단인 KT그룹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재단은 1990년 KT의 단독 출연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재단의 이름은 ‘한국통신기업문화진흥회’였다. 그 후 1995년 한국통신문화재단, 2004년 KT문화재단, 지난해 10월 지금의 ‘KT희망나눔재단’으로 총 3차례 재단명이 변경됐다. 스스로를 국내 유일의 정보통신문화 관련 재단법인이라고 소개한 KT희망나눔재단은 정보통신의문화의 창달 및 확산, 보급 등을 위한 여러가지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세부 사업영역으로는 △정보통신의 올바른 활용, 증진, 발전을 위한 학술·교육 및 국제교류 협력사업 △정보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 및 확산·발전에 관한 사업 △방송·미디어 콘텐츠 창작 및 보급, 확산사업 등이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또한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사회적 약자의 정보통신(ICT) 활용증진 및 문화관련 사업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시행하는 정보통신(ICT) 및 문화관련 사업 △KT 및 그 계열사 등의 출판, 광고, 행사대행 및 교육훈련·후생시설 운영 △기타 재단 목적달성에 필요한 부대사업 등의 사업도 실시한다. 대기업 계열 공익법인 소속 한 관계자는 “KT희망나눔재단은 각종 공익 사업을 영위하며 KT그룹의 긍정적 이미지 확충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특히 정보·통신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성격에 맞는 공익적 활동을 실시함으로서 기업의 홍보 부분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공익재단 KT희망나눔재단, KT그룹 울타리 밖 홍보실” ▲ KT희망나눔재단의 지난해 공익사업비용 지출 내역을 보면 ‘행사비’가 전체 공익사업비의 34% 수준인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최근에는 KT희망나눔재단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KT희망나눔재단은 공익사업 외에도 KT그룹의 이미지 확충을 위한 노력에 치중한 모습을 비쳐 ‘그룹 밖 홍보실’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KT희망나눔재단에 따르면 재단이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문화예술, 교육·학술·장학, 복지, 글로벌사업, 부대사업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영리사업인 부대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중 상당부분은 KT그룹 명을 내건 공모전 등의 행사나 교육 혹은 이벤트 사업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KT희망나눔재단의 공익사업 비용 지출 내역을 통해 드러났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KT희망나눔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 비용으로 총 5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세부적으로는 정보통신사업비 약 9억원, 사회복지사업비 약 27억원, 장학사업비 약 11억원, 일반관리비 약 3억원 등이다. 실질적으로 공익사업에 투입된 돈은 47억원인 셈이다. ▲ 자료: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 가운데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기부 행위인 장학금 지급액은 11억원에 불과했다. 결국 나머지는 각종 교육·출판·행사·물품지원 등에 쓰였는데, 이 중 ‘행사비’가 전체 공익사업비의 34% 수준인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사회복지 전문가는 “KT희망나눔재단이 다양한 공익적 사업을 실시하며 KT그룹의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의 활동 비중은 공익적 사업의 목적보다는 그룹 홍보 및 이미지 제고에 더욱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는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우선적으로 “KT희망나눔재단은 사실상 KT그룹과는 별개의 조직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재단 성격이 기부보다는 청소년 음란물 차단 시스템 지원 및 정보통신 관련 교육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해명해 오히려 의아함을 더했다. ▲ 자료: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관련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문화예술 활동의 일환인 각종 공모전을 비롯해 교육·학술·장학, 복지, 글로벌사업 등 대부분이 ‘KT’라는 이름으로 시행된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KT측의 선을 긋는 주장과는 달리 KT문화재단의 이사장을 비롯해 주요 구성원 대부분이 KT그룹 출신으로 파악돼 논란을 촉발시키고 있다. 심지어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 대부분이 지주회사인 KT 혹은 계열사의 홍보실 출신이거나 혹은 홍보 업무 관련 전문가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KT희망나눔재단이 KT의 그룹 밖 홍보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주장을 고스란히 증명해 보이는 결정적 증거’라는 게 여론의 시각이다. 실제로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T희망나눔재단 이사는 이사장을 비롯해 총 9명이다. 이 가운데 7명이 KT 전·현직 임원었고, 그 중에서도 홍보실 혹은 마케팅 부서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KT희망나눔재단의 이길주 이사장 역시 KT 홍보실 실장을 역임하고 부사장 까지 오른 이력을 보유했다. “공익재단 맞나”…그룹 차원의 일감몰아주기 통한 수익사업 활발 ▲ KT희망나눔재단은 공익재단임에도 불구하고 KT그룹으로부터 일감을 받아 수익사업을 영위해 눈총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면으로 가린 것 아니냐’라면서 날 선 비난도 가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KT 광화문 사옥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에는 KT희망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수익사업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희망나눔재단이 부대사업을 영위하면서 KT로부터 적지 않은 일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비영리사업을 영위해야 하는 공익재단이 수익사업을 실시하는 것도 모자라 그룹으로부터 많은 일감을 받아 중소업체의 밥그릇 마저 뺏고 있다. 공익적 사업을 실시하는 공익재단이 상생협력을 거스르는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마치 가면을 쓴 행보와 무엇이 다르냐”는 등의 날 선 비난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KT희망나눔재단에 따르면 현재 재단이 실시중인 부대사업은 광고사업, 출판사업, 후생사업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푸드서비스·웨딩서비스·분당센터운영·생활관센터운영 등의 후생사업 부문은 실질적으로 KT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업들이라는 평가다. 푸드서비스는 KT본사 등 전국 32개소 사옥에서 실시되고 있는데, KT 소속 한 직원에 따르면 일반 급식업체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한다. 분당 KT본사 내에 위치한 분당센터 또한 지역주민의 출입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이용객이 KT임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관센터 역시 본가나 자가가 없는 KT직원이 생활하는 일종의 기숙사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업계의 한 인사는 전했다. ▲ 자료: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출판 및 광고사업 부문의 경우 KT의 일감몰아주기가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사업은 KT그룹의 사사, 사보·사외보, 각종 광고 및 홍보물 제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광고사업은 엄밀히 말하면 광고대행업의 성격이 짙게 나타났는데, 대부분의 광고물량은 KT로부터 나왔다. 업계의 한 인사는 이 같은 광고사업에 대해 “KT로부터 광고 물량을 받아 극장·종편채널·케이블TV·신문 등에 집행하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T가 재단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KT그룹 관계자는 “KT가 재단에 주는 물량은 극히 적은 수준일 뿐 사실상 KT의 광고나 출판물 제작을 대행하는 업체는 따로 존재한다”며 “아무리 공익사업을 실시하는 재단이라고는 하지만 재단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수익사업을 실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명했다. 그러나 KT희망나눔재단이 실시하는 부대사업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는 여론도 적지 않아 KT측의 주장은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재단의 영속성이라는 목적으로 일감을 받으며 실시되는 재단의 수익사업이 예상보다 큰 수익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재단의 운영 능력, 특히 이길주 이사장의 재단 운영 능력을 의심하는 여론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재단은 수익사업을 통해 총 250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자산의 증가 금액은 약 1억원이 채 못됐다. 특히 총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원가율이 94.14%에 달했다. 이는 1만원을 판매했을 때 고작 586원이 남는 사업실적을 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