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서 철수하려다 혼쭐난 KT | ||||
郡·의회, 불매운동 등 강력대응…반발 거세자 이전 보류 | ||||
| ||||
국내 굴지의 기간통신사업체인 KT가 민영화 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청양지사를 홍성지사로 통폐합하는 대신 설치한 ‘올레 플라자 청양점’을 또다시 홍성으로 이전하려하자 청양군과 군의회가 강력 대응하고 나섰다. KT는 올해 4월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충남지역을 천안·홍성·세종지사 등 3개 구역으로 광역화해 천안지사는 천안·아산·남천안지점, 홍성지사는 홍성·당진·보령·부여·서산·예산지점, 세종지사는 세종·공주·논산지점을 각각 관리토록 체계를 바꿨다. 이와 함께 지사나 지점이 없어진 계룡시와 청양·금산·서천·태안군 등 5개 시·군에는 KT 직영의 ‘올레 플라자’를 신설해 업무를 대행토록 했다. 이에 따라 이전의 KT 청양지사는 홍성지사로 통폐합되고, 지난 5월 1일자로 ‘올레 플라자 청양점’이 설치돼 현재까지 운영돼 왔다. 그러나 KT가 청양의 ‘올레 플라자’마저 4개월 만인 오는 31일자로 ‘올레 플라자 홍성점’으로 이전키로 하자 청양군과 군의회가 발끈하고 나섯다. 청양군의회 심우성 의장은 “가뜩이나 정주여건이 미흡한데 사전협의도 없이 철수를 결정할 수 있느냐”며 따졌고, 김종관 의원은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재정적자를 낙후지역 고객에 전가시키고 있다”고 비토 했고, 이기성 의원은 “KT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했다. 또 정송 부군수는 “청양군의 KT통신사용료만도 연간 3억여원에 이른다”면서 철수시 기존 KT회선을 여타 통신사로 이전하는 문제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주민들도 지난 50년 동안 줄어들기만 했던 청양인구가 지난해부터 증가세로 반전되고, 청양소방서가 신설되는 등 개군 100년을 맞아 청양군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큰 시점에서 KT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더구나 노령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농촌지역에서는 KT를 지금도 과거의 ‘전화국’과 동일시하면서 한전, 우체국처럼 지역에서 없어선 안 될 공공기관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 KT 철수에 대한 주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커 보인다. 이에 KT충남고객본부 홍성지사 관계자는 “청양군민의 반발 강도를 상부에 충분히 보고한 결과 이전계획을 오는 11월까지 일단 보류키로 했다”며 “이후에도 청양점이 존속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