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다니는 인터넷전화 인기…휴대전화 긴장해야>
- 기사입력2014/09/09 06:00 송고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김서울(가명·33·사업)씨는 이번 추석 연휴 유럽 여행을 앞두고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 가입했다. 집 전화 이용요금이 충분히 싸져서 굳이 인터넷 전화로 변경할 필요성을 못 느꼈던 김씨가 마음을 바꾼 이유는 이렇다.
"모처럼 장기간 외국 여행을 하려고 보니까 회사일이 걱정돼서 국내로 전화를 많이 해야 하는데, 외국에서 인터넷전화로 걸면 부담이 없기 때문이죠."
인터넷 전화가 이동형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스마트폰을 와이파이로 사용하는 테더링 기능이 있기 때문. 스마트폰 테더링은 집 전화나 사무실용이라는 인터넷전화의 굴레를 벗게 했다. 인터넷전화는 해외 유학생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됐고, 해외 교포들 사이에서도 날로 사용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선방송 사업자인 티브로드가 들고다니면서 쓰는 인터넷 전화 `스마트홈폰'을 지난 7월 말 출시했다. 집에서는 와이파이, 밖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 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밖에서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처럼 모바일인터넷 전화(mVoiP)가 되는 것이다. 이동하면서도 마음대로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영역에 대한 인터넷전화의 공습인 셈이다.
티브로드 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신청하고 스마트AP(무약정 월 4천원ㆍ3년 약정 무료)를 임대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자는 스마트폰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티플러스존'(tplus zone)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인증 등록하면 최대 4명까지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4명을 초과하더라도 인터넷전화 요금이어서 저렴하다.
인터넷 전화의 기능을 확대한 스마트홈폰으로는 이동통신사인 KT[030200]가 지난해 초 가장 먼저 `올레 스마트홈폰'을 내놓았고, LG유플러스[032640]도 `홈보이'를 지난해 8월 출시했다. 이들 두 서비스 역시 스마트폰 테더링에 연결해서 쓰는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티브로드와 달리 동영상, 음악 등 집안에서 똑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티브로드 처럼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전화를 쓰도록 LTE 망에 연결하지 않는 것은 자사의 이동통신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10초 기준으로 이동통신사의 요금은 18원인 반면, 티브로드의 인터넷전화 요금은 11.7원에 불과하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국내뿐만아니라 외국에서도 들고 다니면서 통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티브로드는 지난달 수원 등 일부 지역에서만 이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이달 들어 전국으로 확대했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전체 인터넷전화 신규 가입자의 20%가 스마트홈폰 서비스에 가입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