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KT새노조 홈페이지(Old)

뉴스클리핑


KT 황창규 회장의 ‘황의 법칙’ 부작용 속출한 까닭
잔혹한 구조 조정, ‘내 사람 심기’ 급급‥조직 와해 불러
2014년 09월 18일 (목) 09:52:23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 KT황창규 회장(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KT(회장 황창규)는 올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황창규 회장이 지난 1월 27일 취임하면서 올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 때문에 KT에서는 8300여 명이 넘는 직원들의 명예퇴직이 이어졌다. 문제는 황 회장이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자 이에 대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KT ‘황창규號’의 문제점에 대해 파헤쳐 봤다.

명예퇴직, 스트레스로 인한 극단적 선택‥올해 8명 사망?
차입금 증가하면서 재무 건전성 적신호‥9조 3804억 원


지난 1월 27일 KT에 새 수장이 취임했다. KT의 새 수장은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했던 황창규 회장이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 회장으로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KT경영에 접목,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으로 ‘1등 KT’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의 핵심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융합’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글로벌시장을 개척해야한다”면서 “임직원간의 격이 없는 ‘소통’으로 지원부서와 현장이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이고 현장과 실무부서의 권한을 위임해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황의 결단

황 회장은 취임사에서 융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나 황 회장은 취임 두 달 반 만에 칼을 빼들었다. 대규모 명예퇴직을 천명하며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이는 황 회장의 취임사에서 밝힌 융합과 소통이 아닌 ‘와해’와 일방적인 ‘불통’이었다.


물론 황 회장은 칼을 빼든 이유가 있었다. 앞서 황 회장이 취임하기 이전인 지난해 KT의 매출은 23조 8천 106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 8393억 원, 당기손순실 60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012년) 대비 매출은 별 차이가 없지만 영업이익은 30.6%가 줄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화된 수치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자 KT의 새 수장은 위기감을 느끼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빼든 것이다. KT는 지난 4월 8일 15년 이상 근속자에 대한 특별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건비를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심산이었다.


  
▲ 지난 6월 16일 충남 천안의 남천안전화국 앞에서 KT의 강제명예퇴직 거부자에 대한 반인권적 보복인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노동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사진제공 뉴시스)

이 때문에 KT는 전국 236개 지사를 79개로 통폐합 했으며 인건비 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으로 8300여명이 넘는 직원들에 대한 명예퇴직이 이뤄졌다. 황 회장의 이러한 결단은 KT의 실적개선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급격한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을 퇴직시키는 바람에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죽음의 기업’이라는 오명

지난 4월 KT직원 A씨가 자신의 자택에서 투신해 숨을 거뒀다. A씨는 KT네트워크 관제센터에 근무했던 직원으로 명예퇴직 대상자로 분류돼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달 뒤 수도권 강남고객본부 BIZ영업팀 B씨는 출근길에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역시 사망했다. B씨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담당해오다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부서로 전환배치 된 상황이었다. 이어 6월에도 50대 직원 C씨 역시 심장마비로 돌연사 했다. C씨는 직무재배치 없이 근무했지만 퇴출압박을 견디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추측되어 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40~50대의 나이로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올해 이런저런 이유로 사망한 KT직원은 총 8명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황 회장의 인력 구조조정이 빠른 속도로 전개됨에 따라 속출된 부작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KT는 국내 대기업 중 직원 사망률이 높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KT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확인된 것만 153명이 재직 중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KT는 ‘죽음의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구조조정이 있기 전 KT의 전체 임직원 수가 3만 2000여 명에 달했다”면서 “일반 다른 기업들보다 사망률이 낮은 편이며 KT전체 직원 비율로 따져보더라도 높은 수치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죽음의 기업’이라는 오명에 대해서는 “일부 매체에서 보도된 제목이 그렇게 붙은 것”이라며 “KT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정말 그것이 사실이라면 KT임직원들이 이직을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즉, KT는 직원 사망에 대해 다른 기업들보다 높은 수치가 아니라며 별 것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죽음의 기업이라는 오명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은 KT의 불명예스러운 오명에 대해 몰랐는지 묻고 싶다”며 “알았다면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이처럼 빠르게 진행해야만 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철저한 성과중심 경영으로 유명한 삼성출신답게 노동자의 생존권을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늘어나는 차입금

황 회장이 칼을 빼든 부작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황 회장이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KT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 이는 대규모의 명예퇴직자들을 내보내면서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비용(퇴직금과 특별 위로금 등)을 차입금으로 충당한 것이다. 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더벨>에 따르면 KT의 올 상반기 차입금 총액은 9조 3804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7조 2858억원과 비교해 28.7%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T가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 들어간 비용은 1조 2537억원으로 모두 차입금으로 충당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KT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32.6%에서 152.5%로 상승했고 순차입금 비율은 56.7%에서 83.75%로 상승했다. 또한 지난해 20%대를 유지하던 차입금의존도 역시 36.8%까지 높아졌다.


황 회장의 구조조정은 결국 KT의 재무 건전성을 헤치는 꼴이 됐다. 또한 이와 더불어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 효과 역시 지금 당장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KT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인건비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 명시한 바 있다.

여파 잠재우기 위해 알토란 계열사 매각‥성과 미지수 
요직에 삼성맨 배치, 삼성 경영방식 표방‥반발감↑


재무구조 개선책→계열사 매각?

이 때문인지 황 회장은 악화되고 있는 재무구조를 개선키 위해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계열사는 KT캐피탈과 KT렌탈이다. KT는 KT캐피탈 지분 83.6%를 보유하고 있고 KT렌탈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장부가액은 KT캐피탈이 1724억 원, KT렌탈이 1569억 원이다.  KT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사업 성장성을 고려해 장부가액 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KT가 계열사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황 회장은 구조조정의 여파를 잠재우기 위해 알짜배기 계열사들을 매각하는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KT캐피탈은 현재 신용등급 ‘A+(안정적)’이라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고 KT렌탈은 올 하반기 M&A시장에서 단연 최대어로 꼽힐 만큼 실적이 양호하다.  시장에서는 KT캐피탈보다 KT렌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KT렌탈은 지난해 매출 8852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 당기순이익 323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4940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 당기순이익 200억 원을 달성하면서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실적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계열사 매각을 놓고 KT라는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정보통신기술 부문에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 표명하고 있지만 이는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적신호가 켜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알토란같은 계열사들을 내다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내 사람 심기 <왜>

또한 황 회장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함과 동시에 ‘자기사람 심기’를 자행했다. 지난 4월초 KT윤리경영실 센터장으로 최모 전 삼성출신 간부를 영입했다. 그는 삼성시절 직원 성희롱으로 물의를 빚었던 인물로 지난 6월 직원들의 어깨를 두드리고 포옹하는 등 스킨십을 강요해 지난 연말 삼성에서 경질된 바 있다. 이에 최모 씨는 논란이 일자 KT에서 자진 사퇴했다.


그러나 황 회장은 이러한 논란을 뒤로하고 KT재무실장에 김인회 전 삼성전자 상무, KT에스테이트 대표에 최일성 전 삼성물산 상무, 비씨카드 대표이사에 서준희 전 삼성증권 부사장, KT렌탈 전무에 윤종진 전 삼성홍보담당 등을 영입하면서 KT의 재무관리, 핵심 계열사, 구조조정 담당 등 핵심 요직에 ‘삼성맨’들을 배치시켰다. 이는 황 회장이 자기사람을 심기위해 무리하게 삼성출신 인사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이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KT에 삼성맨들의 입성은 조직혁신보다는 황 회장이 삼성식 경영방식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KT는 여전히 공기업 성향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황 회장의 경영방식은 오히려 KT내부에서 독단으로 받아들여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오너십에 의해 강력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KT는 삼성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면서 “황 회장이 KT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 사진제공 뉴시스

이는 황 회장이 무리하게 삼성식 경영방식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KT에 맞는 혁신적인 경영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의 방식‥좋은 결실 맺을 수 있나?

한편 황 회장의 취임과 구조조정으로 어수선했던 KT의 1분기 실적은 매출 5조 8461억 원, 영업이익 1520억 원, 당기손순실 4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58.6%가 하락한 수치이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 됐다.  2분기에는 매출 5조 8995억 원, 영업이익 -8130억 원의 손실, 당기순손실 75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4% 증가했으나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면서 명예퇴직금 등이 일시 지급됨에 따라 영업이익은 8130억 원이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7572억 원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황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과시적인 성과를 내기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빼들어 무참히 휘둘렀다. 그로인해 직원들의 사망, 재무 건전성 악영향, 알짜 계열사 매각, 1~2분기 실적악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KT 주요 요직에 삼성맨들을 영입해 자신의 세를 과시하며 과거의 폐해를 답습하고 있다.  문제는 황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방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결실로 맺어질 수도 있으나 그러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8 [메트로] KT노사, 14년 연속 무분규 교섭 타결 관리자 2014.09.28 994
1167 [한겨레] 감사 도중 감사원 사무총장-이통사 고위 임원 만나 관리자 2014.09.28 736
1166 [한겨레] 통신3사 ‘원가 부풀리기’ 3년간 22조7800억원 관리자 2014.09.26 662
1165 [YTN] 통신계 빅뉴스, 단말기 보조금 분리공시제 -통신공공성시민포럼 이해관 대표 관리자 2014.09.26 667
1164 [아시아경제] 이통사, 과징금 '안 무서운' 이유 있었네…폰파라치 수익 더 많아 관리자 2014.09.24 770
1163 [미디어스] 대포폰 수십만개 개통 보도에 SKT, ''우리 이름 빼달라'' 관리자 2014.09.24 790
1162 [한겨레] ''반값 통신비 가능하다'' 관리자 2014.09.24 716
1161 [머니투데이] 숨고르는 KT, 계열사 재편 해 넘긴다 관리자 2014.09.22 1192
1160 [CEO스코어] 통신업계 부가가치 기여도에서는 직원 많은 KT가 단연선두 관리자 2014.09.19 1050
» [스페셜경제] KT 황창규 회장의 ‘황의 법칙’ 부작용 속출한 까닭 관리자 2014.09.18 2223
1158 [아주경제] ​KT는 신의 직장?...계열사 대표 임기만 채우면 수억원 주식보너스 관리자 2014.09.18 1781
1157 [CEO스코어] KT그룹, 상반기 투자액 30대 그룹 중 6위 관리자 2014.09.17 1085
1156 [한국] 노조 활동 직원 오지 발령 낸 KT, 600만원 배상해야 관리자 2014.09.16 1174
1155 [연합] ''KT 제주 7대 경관 선정 투표 고발은 공익신고''…대법서 확정 관리자 2014.09.14 840
1154 [연합] KT, CEO 직속으로 고객최우선경영실 신설 관리자 2014.09.14 1039
1153 [미디어오늘] 이명박 입노릇하던 김은혜 이번엔 MBN 진행자로 관리자 2014.09.13 1080
1152 [시사오늘] KT 도덕성…황창규號, 앞에선 ´내 탓´ 뒤에선 ´남 탓´ 관리자 2014.09.12 1177
1151 [부안독립신문] ''부안 KT플라자 이전 안된다'' 관리자 2014.09.12 1641
1150 [더벨] KT, 늘어난 차입 부담..해소책 있나 관리자 2014.09.12 1042
1149 [연합] 들고 다니는 인터넷전화 인기…휴대전화 긴장해야 관리자 2014.09.10 146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