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번달 말부터 2차 구조조정 착수
임원 50여명 물러나고 영업점도 대거 철수 예정
KT가 이번달 말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4월 대대적인 감원에 이은 후속 조치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9월에 진행한 매출실적평가를 토대로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임원급 감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3분의 1이상 고강도 감축에 들어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최소 50여명 이상은 물갈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조조정에는 영업직 등 말단 직원들에도 구조조정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KT 임금단체협상단(이하 임단협)은 지난 달 진행했던 임금 협상에서 다음해 1월1일부터 시행될 임금피크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구조조정을 완료한 뒤에 임금피크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이와함께 군(郡)단위의 영업점은 대거 철수하고 있고, 케이블을 지하에 매설하는 작업 등 실무적인 업무 분야는 대부분 외주로 전환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영업, 케이블 매니저 등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은지 벌써 3개월이 넘었다”면서 “그들이 하던 업무를 외주를 줘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그들을 대규모로 감축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영업점 등에 대한 평가는 11월 중에 이뤄질 것이고, 12월 중에 수천명에 달하는 구조조정이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T 직원 수는 현재 약 2만4000명으로 SK텔레콤이(6000여명)나 LG유플러스(7000여명)에 비해 3~4배 가량 많다. KT는 황창규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3만2000여명의 인력 가운데 8500여명을 명예퇴직시킨 바 있다. 황 회장은 이번 2차 구조조정을 통해 만성적인 경영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성과 없는 조직을 분사하는 등 조직 슬림화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제 기자 p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