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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KT 직장내 왕따…''회사가 일진이었다''

관리자 2014.11.05 08:10 조회 수 : 1182

KT 직장내 왕따…“회사가 일진이었다”
한겨레

피해직원들 국회서 증언
명퇴 거부자 홀로 일하게 만들어
소속 팀에서 분리시켜 퇴사 종용
‘미운털 박힐라’ 동료들은 못본척
“기업이 인권침해…제재대책 시급”

케이티(KT)의 114 교환원이었던 육춘임(59)씨는 왕따가 학교에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2001년 ‘정규직 퇴사 뒤 용역업체 직원이 되라’는 회사의 요구를 거부하고 지난해 12월 퇴사할 때까지 육씨는 자신이 ‘어른 왕따’가 됐다고 한다.

회사는 육씨만 다른 공간에서 일하게 하는 식으로 팀원들한테서 분리시켰다. 육씨의 팀장으로 있다가 외진 곳으로 발령이 난 간부는 ‘육씨 때문에 쫓겨왔다’는 식으로 소문을 퍼뜨렸다고 한다. 육씨와 어울리면 안 된다는 것을 눈치로 ‘체득’한 동료들은 회사에서 그를 보고도 유령 취급하듯 못 본 척했다. “회사가 날 왕따시키니 동료들도 당연히 왕따에 가담을 했죠. 왕따는 일상이었어요.”

학교폭력의 대표적 유형으로만 인식돼온 왕따가 성인들의 직장생활에서도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다. 직장 왕따는 회사가 ‘인적자원 관리’를 명분으로 조장하거나 주도하고, 이런 방식이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사회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케이티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회’에서는 직장에서 모욕과 차별 등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케이티가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들만 따로 모아놓았다고 알려진 조직에서 일했다는 박진태(57)씨는 회사가 사실상 ‘일진’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조지부장을 마치자 회사가 외딴섬으로 발령을 내 7년 동안 고립돼 있었다. 인터넷 연결도 안 되는 섬에서 중계소 안테나를 고칠 때면 ‘이대로 벼락이 쳐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케이티에서 명예퇴직을 거부한 사람들을 주로 모아놓은 ‘크로스펑션팀’에 속한 직원 221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30여명은 △업무와 관련한 굴욕과 비웃음 △험담과 안 좋은 소문 △인격·사생활 비난 등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씩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남현 ㄷ증권 노조지부장은 “증권사도 구조조정을 할 때 지방 근무 직원을 서울로 불러올려서 도서관 책 정리를 시킨다거나, 서울 근무 직원을 지방 영업점으로 돌리면서 주변 상가 명함을 받아오라고 하는 등 굴욕감을 줘 퇴사를 유도한다”고 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기업들이 인권침해적 행위를 이윤 극대화를 위한 경영 전략으로 쓰고 있다. 국제노동기구나 유럽연합 등이 직장 내 괴롭힘을 노동법이나 형법으로 규율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케이티는 자료를 내어 “설문조사는 검사 방식이 적절하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진다. 크로스펑션팀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신설된 정규 조직으로 직원 퇴출을 위한 부서라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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