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식 구조조정 예고 ''일주일 후 KT는…''
노조선거 이후 조정안 발표…임원 칼바람 후 본격 계열사 정리
[프라임경제] 황창규 KT 회장이 연말 구조조정을 감안한 내부 인사 및 계열사 정리 수순을 진행할 전망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KT노동조합 선거가 맞물려 있다는 점도 이번 이슈에서 떼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KT 내부에서는 노동조합 선거가 있을 오는 19일 이후 황 회장이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내달 임원급 인사가 진행되며 30여명이 자회사 전출 명단에 오를 것이라는 게 골자다.
이어 황 회장은 연말 계열사 정리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호(號) 두 번째 구조조정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계열사는 물론 일반 직원까지 여파 예상
현재 물망에 오른 대상은 임원급 6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절반가량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조직개편과 함께 상무 이상 임원 150여명 중 27%에 해당되는 인사를 정리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8000여명 이상의 대규모 명예퇴직도 단행됐다.
상무 이상 임원을 3분의 1로 축소하는 작업을 진행한 만큼 60여명을 다시 정리한다면 현재 남은 임원의 절반 이상이 줄어든다. 이에 따른 업무 공백 등의 우려로 3분의 1격인 30여명 정도만 자회사 등에 보내는 작업이 추진되지 않겠냐는 것이 KT 내부의 시각이다.
게다가 황 회장이 지난달 21일 연말 계열사 정리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만큼 비통신 계열사 및 경쟁력이 떨어지는 계열사에 대한 조정과 미디어계열사 통폐합도 수면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시 황 회장은 "계열사 정리는 연말에 발표한다. 어떤 조직이든 변화는 필요하다"며 "과거 전문성 없는 사람이 있어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에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아무리 좋은 직책이나 변화도 오랜 시간을 끌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임원급뿐 아니라 일반 직원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해관 KT새노조 대변인은 "조직개편으로 임원수와 조직이 줄어드는데 직원들에게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임원 인사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맞물린 노조위원장 선거, 여느 때보다 민감한 분위기
황 회장이 시사한 구조조정은 오는 19일 진행되는 KT노조 선거와 무관하게 흐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KT새노조 대변인은 "노조선거를 앞두고 임원 인사를 시행하면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기 때문에 보통 노조선거가 끝난 후 인사를 단행한다"며 "통상 11월 말 또는 12월 초에 실시했던 노조선거가 약간 앞당겨졌다"고 제언했다.
이번 KT노조선거에 출마하는 정윤모 위원장은 재선에 도전했고 황 회장과 정 위원장은 지난 대규모 명예퇴직 때 원만한 협의를 진행해 강성보다는 현 위원장에서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게 안전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노조선거는 관련 없고 어느 정도 폭으로 내달 인사가 진행되는지는 발표 후에야 알 수 있다"며 "계열사 정리보다는 계열사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연말에 방향성을 밝히겠다는 것으로, 구조조정은 설(說)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상황은 이렇지만,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KT가 특정 조합원들의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출입을 막는 등의 행위를 벌였다며 황 회장과 KT 임원들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황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