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골전화국 없애고 도심서 집 장사
골목상권 침해 논란 vs "효율적 자산운용 전략"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9일 09: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기치로 내걸고 부동산 비즈니스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도시에 위치한 유휴부지를 활용해 임대주택 및 오피스텔 등을 지어 수익형 부동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시골전화국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점진적으로 폐쇄하고 있다. 해당 전화국 부지도 수익형 부동산 사업의 전진 기지로 삼고 있다.KT는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 KT에이엠씨, KD리빙을 통해 유휴부지를 개발한 후 임대해 매달 수익을 창출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지사(신당동지점)의 전화국 용지에 오피스텔을 지어 임대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전국의 전화국 용지 중 개발 이익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지들을 개발하는 사업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미 개발된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의 PM(임대차, 마케팅 등 부동산 관리)과 AM(유지, 보수 등 시설관리)을 수주해 수익을 창출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오피스빌딩 임대차 중개, 자산관리 등의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업체와의 과당경쟁으로 군소 업체들 사이에서는 "KT가 거의 덤핑 수준으로 가격을 후려치며 시장에 진입하려고 한다. 골목상권 침탈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및 관리 사업은 부동산을 보유한 많은 대기업들이 효율적인 자산운용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필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업으로 골목상권이라는 논리에 맞지 않으며, 해당 사례는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부동산 관리 효율성의 일환으로 전국 전화국(지점, 올레플라자)을 점진적으로 통폐합하고 있다. KT는 지난 4월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일부 전화국의 통폐합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부안의 올레플라자가 김제점과 통폐합됐다. 이외에 전남 함평, 강원 양양 등 시골 군 단위의 올레플라자들도 통폐합 했다. 충남 청양의 올레플라자도 홍성점과 통폐합하려 했지만 지역의회 및 시민들의 반발로 시기를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또 경남 지역 군 단위의 올레플라자도 고객서비스를 중단하고 서서히 문을 닫고 있다.
이 같은 시골의 올레플라자는 기존 전화국 업무를 아웃소싱(outsourcing, 제 3자 위탁관리) 받아 영업창구를 운영해 오고 있다. 시골의 경우 노령화로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 올레플라자의 운영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군 단위 시골 지역들은 노령화 비율이 더 높아 KT 대표번호인 100번을 통한 AS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넷을 통한 민원 처리는 더더욱 어렵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KT는 100% 민영화 됐지만 아직도 사회적으로 KT를 국영기업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KT가 일종의 고착화된 이미지를 통해 유·무형의 이익을 얻는 부분이 존재한다"며 "기업의 이윤추구는 당연하지만 비주력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효율성만을 내세워 상도를 져버려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