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건물 옥상에 400톤 구조물…입주민 불안
<앵커 멘트>
KT가 서울 강남의 한 건물 옥상에 무려 400톤이 넘는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입주민들이 건물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한 결과, KT가 일부 시설물은 신고도 하지 않고 증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승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하에 대형 마트가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5층 짜리 건물입니다.
건물 옥상에 통신 기계의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KT가 이 건물 안에 통신 장비를 늘리면서 필요한 냉각 시설의 규모도 계속 늘어 전체 냉각 시설의 무게는 420톤에 이릅니다.
지하 벽면 곳곳에는 금이 가 있습니다.
건물 입주민들은 언제 붕괴 사고가 날 지 모른다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희철(입주민) : "삼풍백화점이 똑같은 문제로 옥상에다가 엄청난 하중을 짓고...0432저도 그 불안감을 참을 수가 없어서..."
30톤 이상의 시설을 설치할 경우 관할 구청에 신고해야 하는데 KT는 110톤을 증설하면서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KT 관계자 : "시공사가 모든 법적 처리를 완료하기로 돼 있었는데 누락이 돼 있었던 거고 시공사 쪽에서 다 처리를 한 줄 알고 있었는데..."
KT는 구조물을 증설한 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입주민 80퍼센트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신고할 수 있는데 입주민 일부가 동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KT는 지난 8월, 해당 건물의 안전 진단을 실시해 안전에 문제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입니다.
<녹취> 조정래(건설회사 대표) : "사전에 계획된 중량이 아니라면 적은 무게는 아니니까... 0151 건축물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죠."
주민들의 고소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KT 법인과 임원 정 모 씨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