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IPTV 송출 사업 인수…KT, 미디어 사업 재편 개시
KT(030200) (32,550원▼ 250 -0.76%)에서 위성방송 사업을 맡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가 KT미디어허브로부터 인터넷TV(IPTV) 송출 사업을 넘겨받는다. 업계는 KT가 미디어 사업 재편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1일 방송콘텐츠(PP) 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가 KT미디어허브의 IPTV 방송 송출 사업을 2억6000만원에 넘겨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수일자는 1일이고, 지난달 27일 두 회사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KT미디어허브는 KT의 IPTV 운영을 책임지는 자회사다. KT미디어허브의 IPTV 방송 송출 사업은 각 방송채널(PP)을 받아 IPTV 망에 송출하는 것으로, 올해 10월말까지 5억7100만원의 매출을 거두었다. 하지만 업계는 해당 사업이 연 매출 120억원 가량인 ‘알짜’라고 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번 IPTV 송출 사업 인수를 통해 IPTV 방송 플랫폼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르면 이번 달 안에 방송통신위원회에 셋톱박스를 통해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접시없는 위성방송’ ‘DCS(Dish Convergence Solution)’ 사업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DCS는 2012년 도 5월 도입되었으나 셋톱박스를 통한 방송 서비스에 대해 다른 유료방송사업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데다 방통위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 3개월 만에 방송 역무 위반 판정을 내려 서비스가 중단됐다. DCS를 도입하고 IPTV 방송 송출사업까지 관장하게 되면 사실상 KT스카이라이프는 내년부터 유선 형태의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이번 영업양수도가 KT 그룹 내의 미디어 사업 재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가 방송콘텐츠 사업과 유선 기반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을 동시에 관장하면서 관련 사업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내년 초까지 자체 PP를 16개로 늘리면서 방송 콘텐츠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CJ E&M(18개)보단 적지만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10개)를 앞선 숫자의 방송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지난 10월 ‘비전 3.0 선포식’을 열고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싱글 KT(KT는 하나)’를 강조하고 나섰다. 미디어 관련 계열사 재편의 중추를 맡게 되면서 다른 계열사와 통합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