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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후 두 번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2015년 KT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이번 개편을 통해 황 회장이 지난 1년간 KT를 분석한 결과를 반영해 황 회장 특유의 경영색깔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황 회장은 사실상 조직을 개편하지 않았다고 보일 정도의 소폭의 개편만 내놨다. 

이 때문에 과거 반도체 산업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온 황 회장이 처음 통신서비스 산업에 발을 디디며 내놓을 '황의 법칙'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채 남아있게 됐다. .

■ 2015 KT 안정속 변화?

11일 KT는 조직개편과 임원 승진인사에 따른 임원 배치를 단행했다. KT 측은 "부문장급 보직 변동은 최소화했다"며 "고객·사업 분야는 유임하고 경영기획부문과 경영지원부문 등 지원 분야에서만 부문장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KT는 현 전략기획실장인 이문환 전무를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선임했으며 경영과 현장 전반의 이해도가 높은 이대산 전무를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선임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CR부문 산하로 편성했고 정보기술(IT)부문은 각 기능을 통합해 IT기획실로 슬림화했다. 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은 글로벌사업 등 일부 기능을 이관하고 기업영업부문으로 개편했다.

앞서 10일 KT는 기존 미래융합전략실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글로벌사업본부를 글로벌사업추진실로 각각 확대해 황창규 회장 직속으로 독립시키는 최소폭의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은 5대 미래융합사업인 △스마트에너지 △보안 △교통 △미디어 △라이프 관리의 기획·개발과 실행까지 총괄하도록 역할이 커졌다. 글로벌사업추진실을 확대·개편하면서 KT의 내년 중점 사업이 5대 융합사업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으로 확대됐음을 나타냈다. 

■여전히 베일 속 '황의 법칙'

올해 1월 27일 취임과 동시에 황 회장은 임원급을 50% 이상 줄이고, 전체 임원 수도 27% 줄이는 등 경영색을 강조하기 보단 조직 슬림화에 집중했다. 

눈에 띄는 조직개편으로는 KT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미래융합전략실' 신설이었다. 

당시에는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든 후, 내부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 지면 황 회장만의 색깔이 담긴 조직개편이 단행 될 것이라는 평이 우세했다.

실제 올 초 조직개편이 있은 후 얼마지나지 않은 지난 4월 초 황 회장은 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독한 KT'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이후 사내와 업계에선 황 회장이 내부적으로 강력한 쇄신을 독려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조만간 황 회장의 경영색을 담은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 등의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KT는 큰 변화 없이 올 한해를 보냈고 내년을 준비하는 조직도 변화는 없었다. 


연말에는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란 기대와 달리 이번에도 황 회장은 큰 변화 보단 '안정'을 택했다. 세간의 소문과달리 대규모 임원 구조조정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취임 1년이 돼 가는 상황에서 황 회장의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앞으로 KT가 나갈 바를 알려주는 방향타 아니겠느냐"며 "반도체 분야에서 낯선 통신서비스 산업으로 장을 옮긴 황 회장의 서비스형 '황의 법칙'은 당분간 더 기다려야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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