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무보급 대폭 축소… 조직 슬림화 '일단락'
상무급 이상 임원 축소·직원 구조조정 이어 상무보급 50여명 재계약 안해…내년 대비체계 갖춰
KT가 상무보급 보직을 대폭 줄이고 물갈이했다. 이번 개편으로 조직 슬림화를 어느 정도 마무리해 내년 더욱 치열해질 통신시장 환경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계약이 만료된 상무보급 50여명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재계약을 하지 못한 상무보급 중 일부는 자회사 등으로 자리를 옮기지만 대부분은 회사를 떠날 전망이다. 지난 11일 승진인사를 통해 45명이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해 전체 상무보 숫자는 감소할 전망이다. 상무보 보직도 지원 부서 축소와 전국 지사 통폐합으로 지사장 자리가 줄어들면서 300개에서 270여개로 줄어들었다. 보직이 없어 상무보로 승진했어도 팀장 자리를 유지하는 상무보도 많다. KT는 상무보급을 축소하면서 조직 슬림화를 마무리했다. KT는 올해 4월 명예퇴직을 통해 직원 8300명을 구조조정하고 3만2000명이 넘는 직원수를 2만3000명으로 줄였다. 연초에는 상무급 이상 임원을 총 130명에서 90명 수준으로 줄였다. KT가 조직을 축소한 것은 2015년 통신시장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KT는 올해 기가인터넷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으나 경쟁사가 빠르게 따라오고 있어 2015년 기가인터넷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경쟁은 줄었지만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KT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지원부서를 대폭 줄이고 현장 부서를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는 고객 접점 및 현장 인력 교육을 담당하는 현장훈련아카데미를 신설하는 등 현장 조직을 강화하고 지역 고객본부와 지사를 고객 중심으로 재편해 권한위임 확대와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강화했다. 지원부서 직원 중 10%를 현장으로 배치하는 인사도 마무리중이다. KT 관계자는 "현장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부서에서 10% 이상을 현장으로 이동시켰다"며 "조직이 슬림해짐에 따라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