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난해 58세 미만 사망자 33명 | ||||||
직원들 스트레스 극심...사고사 불과 4명 암, 자살이 대부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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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KT노동인권센터는 지난해 KT에서 정년 58세 미만 근로자 들 중 재직자 13명, 명예퇴직자 20명 등 33명이 사망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4월 명퇴자 중에서는 11명이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센터측은 이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명퇴와 그 과정에서 벌어진 행위 등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추측 된다고 언급했다. 의학계는 스트레스가 혈액 내 교감신경 자극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혈압을 상승시키고 부정맥을 유발해 심장질환이나 각종 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대규모 명퇴자 중 사망한 사람들 중 9명이 간암, 위암 등 각종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 1명이 자살했고, 명퇴 후 자회사에 재취업 했다가 사고로 순직한 사람도 1명 있다. 이전에 명퇴를 겪은 사람들도 교통사고 2명을 제외한 7명이 암이나 백혈병 등 질환으로 사망했다. 재직중 사망한 사람들에게서도 5명은 암 질환, 4명은 심장 질환이 사망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재직자들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공익변호사단체와 인권단체 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KT 직장내 괴롭힘 조사연구팀'은 전·현직 직원 211명을 조사한 결과 KT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 차례 명예퇴직 압박을 했고 불응시 업무배제, 집단 따돌림 등의 괴롭힘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폭로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한 전문의는 "스트레스는 여러가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심혈관계 질환'과 '정신질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위원장은 "이미 KT 사망자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황창규 KT 회장이 신년사에서 1등을 외치고 있지만 사람이 죽어나가고, 노동 탄압을 하고 있는 마당에 어떻게 양립할 수 있겠나"하고 비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