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년간 계열사-업종 모두 급팽창…'이석채표 문어발 확장'흔적
KT가 이석채 전 회장 재임 시절인 지난 5년간 계열사와 업종을 3배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본업인 통신과 관계없는 비통신사업이라 황창규 회장 취임 후 강도 높게 진행 중인 ‘이석채 5년 청산’의 결과가 주목된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3월 기준, 총 56개 계열사가 75개 업종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이 중 2009년 이후 추가된 계열사가 39개사, 신규 업종이 48개에 달해 2009년 17개사, 24개 업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48개 신규 업종 중 통신,서비스업 관련 업종은 40%인 19개에 그쳤고 금융 및 보험업종이 9개, 부동산 및 임대업이 8개, 도매 및 소매업이 5개를 차지하는 등 기존에 KT가 손을 대지 않았던 업종들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KT는 2010년 스카이라이프를 인수하며 KT스카이라이프, 스카이라이프TV와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를 계열 편입, 방송 부문을 강화했다. 스카이라이프 인수를 제외한 방송통신계열의 업종 증가는 대부분 기존 KT의 기존 사업들을 계열 분리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후의 KT의 행보는 본업보다 ‘부업’에 치중하는 모양새였다.
2011년 M&A(인수,합병)를 통해 BC카드를 품에 안으면서 스마트로, 이니텍, H&C네트워크 등 금융계열사 5개를 추가했으며 2012년에는 영어교육콘텐츠 업체인 KT OCI, 동영상검색엔진 개발업체 엔써즈를 인수했다.
2013년에도 카셰어링업체인 그린카를 인수하는 등 비통신 계열사 인수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이 같은 확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통신사업을 중심으로 KT를 재편하겠다며 핵심 비통신 계열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을 매물로 내놓았다. 지난해 들어 편입된 계열사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토피온 뿐이다.
지난 5년간 다각화를 외쳐오던 KT가 회장 교체 이후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는 것이다.
[CEO스코어데일리/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