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시대 개막, “130년 통신史 이어 글로벌 융합 선도하는 국민기업 되겠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광화문은 1885년 KT의 출발이자 대한민국 통신 역사의 시작인 한성전보총국이 개국한 곳입니다. 새로운 광화문 시대의 개막을 맞아 KT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KT가 분당(1999년)과 서초(2009년) 시대를 마감하고 26일 제 2의 광화문 시대를 열었다. KT는 그동안 서울 서초동에 있던 그룹의 회장실과 재무ㆍ기획ㆍ인사 등 경영 핵심기능을 현재의 광화문 지사 옆에 새로 지은 25층 신사옥으로 옮겨 이날 입주식을 치렀다. KT는 기존의 광화문 지사을 웨스트(서관)로, 신사옥을 이스트(동관)로 명명했다. 서초동과 분당의 부서들이 옮겨옴에 따라 광화문에는 총 36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신사옥 입주는 KT 황창규 회장의 취임 1주년(27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회사로선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황창규 회장은 이날 입주식에서 한국통신사 130년의적통을 잇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해 KT는 기가아일랜드, 기가스쿨 등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기술이 어떻게 기가토피아로 실현되는지 제시했다”며 “올해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통신시장 환경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국가경제와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기업으로서 더욱 다양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황창규 회장은 26일 아침 8시 KT광화문빌딩East 1층에서 주요 임원들과 함께 새로운 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화분을 나눠주며, 새로운 광화문 시대가 열린 것을 축하하고,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광화문 사옥에서 건너로 내다 보이는 세종로공원 내에는 한성전보총국의 터가 남아있다. 한성전보총국은 조선 고종 22년인 1885년 세운 최초의 전신도입기관이다. 서울과 인천 사이의 전보 업무를 담당했다. 한성전보총국이 담당하던 업무는 광복 후 체신부가 담당하게 됐고, 1981년에는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신설돼 체신부의 전신전화업무를 맡았다. KT는 2002년 민영화를 거쳐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의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숨가쁜 경쟁을 치러왔다.
KT의 광화문 신사옥인 이스트는 연면적 5만 1120㎡에 지상 25층, 지하 6층 구조를 갖췄으며,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해 건축 계획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KT는 광화문 시대의 개막과 함께 취임 1주년을 맞은 황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회장은 올해 기존 사업은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래융합 및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구체화 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5월 기가토피아 시대를 선언한 뒤, 10월 기가인터넷을 국내 최초로 전국 상용화했으며, 조만간 가입자 수 2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에 맞춰 선보인 순액요금제는 70일 만에 120만명 고객을 돌파하고 무선 가입자 수도 순증세로 돌아서는 등 황 회장의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유ㆍ무선 핵심 사업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KT에 따르면 무선 가입자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732만여명으로 전년대비 87만여명이 증가했으며 인터넷 분야도 지난해 8월부터 순증 1위를 탈환해 12월까지 812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 IPTV 가입자수는 12월 기준으로 585만명으로 점유율 55.4%를 기록하고 있다.
KT 황창규 회장은 26일 아침 8시 KT광화문빌딩East 1층에서 주요 임원들과 함께 새로운 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화분을 나눠주며, 새로운 광화문 시대가 열린 것을 축하하고,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
황 회장은 기존 유ㆍ무선 사업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융합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KT는 미래융합사업과 글로벌 사업분야에서 2016년 매출 목표를 2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황 회장은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5G&Beyond’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KT는 MWC 2015에서 5G 및 사물인터넷(IoT)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