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비정규직 노동자, 30미터 위 광고탑 올라간
이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6일 오전 2시 30분쯤, 빨간 머리띠를 두른 두 남성은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옆 30여미터 높이의 광고탑 위로 올라갔다. 이날 고공 농성에 들어간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인터넷·IPTV 설치·수리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인 강세웅씨(46)와 장연의씨(42)다.
평소 같았으면 번쩍거리며 광고영상이 흘러나왔을 광고탑은 이들이 내린 플래카드로 덮였다. 플래카드엔 “대한민국 4대 재벌(삼성·현대·SK·LG)이 나쁜 일자리의 주범이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간접고용 비정규직 장기파업 외면”이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인터넷·IPTV 설치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원청인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직접 노조와의 교섭에 나서 하도급 구조 개선, 노동시간 단축, 고용승계 등을 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에는 강씨와 장씨에게 점심식사인 김밥과 물을 보내기 위해 수차례 줄을 내렸다 올리는 일도 있었다. 광고탑 앞에는 오전 10시부터 인근에서 3차 오체투지를 할 계획이던 정리해고-비정규직법제도 전면폐기를 위한 행진단도 합류해 1000여명이 농성을 벌였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이들이 이 시대 재벌의 초상을 포위한 것”이라며 “재벌의 갑질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케이블방송 씨앤앰(C&M) 노조원 2명도 광화문 인근 광고탑 위에서 50일간 농성을 벌이다 해직된 직원들을 복직시킨다는 합의를 하고 파업이 종료된 뒤 내려왔다. 서광순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 법규부장은 “씨앤앰지부의 노숙 파업이 잘 해결됐던 것처럼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혜리·배장현 기자 lhr@kyunghyang.com>
평소 같았으면 번쩍거리며 광고영상이 흘러나왔을 광고탑은 이들이 내린 플래카드로 덮였다. 플래카드엔 “대한민국 4대 재벌(삼성·현대·SK·LG)이 나쁜 일자리의 주범이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간접고용 비정규직 장기파업 외면”이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에는 강씨와 장씨에게 점심식사인 김밥과 물을 보내기 위해 수차례 줄을 내렸다 올리는 일도 있었다. 광고탑 앞에는 오전 10시부터 인근에서 3차 오체투지를 할 계획이던 정리해고-비정규직법제도 전면폐기를 위한 행진단도 합류해 1000여명이 농성을 벌였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이들이 이 시대 재벌의 초상을 포위한 것”이라며 “재벌의 갑질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케이블방송 씨앤앰(C&M) 노조원 2명도 광화문 인근 광고탑 위에서 50일간 농성을 벌이다 해직된 직원들을 복직시킨다는 합의를 하고 파업이 종료된 뒤 내려왔다. 서광순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 법규부장은 “씨앤앰지부의 노숙 파업이 잘 해결됐던 것처럼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혜리·배장현 기자 lh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