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의 KT 구조조정] KT 구조조정 어디까지 왔나…
롯데그룹이 KT렌탈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KT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KT렌탈 매각이 마무리되면,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진행 중인 KT캐피탈의 매각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18일 “그동안 대형 매각 두 건을 동시에 진행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KT렌탈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KT캐피탈의 매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 ▲ 광화문 KT사옥 1층 입구의 모습 /조선일보DB
현재 KT캐피탈 매각에는 미국 JC플라워·L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중국 부동산 기업인 신화롄그룹 등 두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KT렌탈과 KT캐피탈의 매각작업을 올해 상반기 내로 모두 완료하고 약 1조1000억원 이상의 매각대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황창규 KT 회장은 ‘1등 K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동안 과감한 조직 개혁을 단행해왔다. 사실상 취임 이후 1년 내내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 회장은 작년 4월 직원 80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했고, 전국 지사를 236개에서 79개로 축소해 조직을 슬림화했다. 연말에는 상무보급 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KT는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 적자를 내던 계열사가 구조조정 1순위였다. 작년 10월 영화제작 관련 계열사 싸이더스FHN를 매각했다. 12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세운 동영상 재생서비스 업체 유스트림코리아를 청산했다.
지난 1월에는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하던 KT미디어허브를 KT에 흡수·합병 시켰다. 알짜 회사지만 매각 대상에 오른 KT렌탈의 매각이 마무리되고, KT캐피탈 매각까지 끝나면 일단 KT가 기존에 밝힌 구조조정 계획은 대부분 수행된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T의 구조조정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KT의 차입금은 약 10조원 수준이다.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으로 약 3조원의 차입금이 감소하더라도 7조원의 차입금이 남아 있는 상태다. 신광석 KT 재무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그룹사의 재무상태와 사업을 최적화하는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열사에 대한) 매각과 청산 등을 지속하겠다”고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