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이자보상배율 '마이너스' 전락…적자 늪 '허덕'
KT가 지난해 3분기까지 3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 전환했다. KT뮤직과 이니텍 등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KT의 적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 49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40개 그룹 233개 계열사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KT그룹 8개 계열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4205억 원의 이자를 지급한 반면 영업이익은 1396억 적자를 내 이자보상배율이 전년 같은 기간 동안의 3.06에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1.5배 이상이면 이자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 수치가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KT는 지난해 3분기까지 3259억 원의 적자를 냈고 이자비용으로 3709억 원을 사용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정도가 아니라 빚을 더 내서 이자를 메워야 한다는 뜻이다. KT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계열사의 이자보상배율은 3.75로 40개 그룹 평균인 5.63배보다 2배 가까이 낮다.
KTH나 KT뮤직 등 소규모 계열사들의 이자보상배율이 높았지만 KT에 이어 2번째로 규모가 큰 KT렌탈의 이자비용이 4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2013년 3분기까지 1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KT는 지난해 구조조정 여파로 영업적자에 빠지며 그룹 전체 이자보상배율을 마이너스로 떨어뜨렸다.
KT를 제외한 계열사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이 늘거나 이자비용이 감소하며 수치를 호전시켰다. KTH와 나스미디어는 영업이익은 늘리고 이자비용은 거의 지출하지 않으면서(KTH 800만 원, 나스미디어 0원)높은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고 KT파워텔과 이니텍도 이자비용을 전년대비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13년 31.87에서 지난해 18.56으로 이자보상배율이 낮아진 KT스카이라이프도 이자비용은 31억 원 수준으로 영업이익 580억 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CEO스코어데일리/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