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명예퇴직 여파 현금 줄고 차입금 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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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KT가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 여파로 재무 건전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반면에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11일 KT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KT의 부채비율은 159%로 전년의 133% 보다 25%포인트높아졌다. LTE(롱텀에볼루션) 전국망 투자 마무리로 감소세를 보였던 차입금 규모가 재차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총 차입금은 8조9천955억원으로 전년의 7조2천858억원에 비해 23% 급증했다. 이에 반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3년 1조239억원에서 지난해 4천692억원으로 54% 급감했다. 총 부채도 2013년 14조6천498억원에서 15조3천14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부채비율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같은 재무 건전성 악화는 지난해 기업 효율화를 위해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하면서 특별명예퇴직금 재원 마련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KT는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전국의 236개 지사를 79개로 통폐합 및 인건비 절감을 위해 약 8천300명에 대한 명예퇴직을 시행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특별위로금은 총 1조2천357억원이었다. 이와 같은 대규모의 위로금이 비용 처리되면서 KT 지난해 처음으로 연결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2천91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당기 순손실 규모는 9천655억원으로 전년보다 더 늘었다. 매출도 23조4천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이에 KT는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하여 유동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매각 대금을 활용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KT렌탈의 매각을 위해 롯데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있다. KT렌탈의 인수가격은 약 1조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시장에 KT캐피탈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또한, KT는 주요 경영진에 대한 급여도 대폭 낮췄다. 지난 2013년 32억300만원 지급됐던 등기임원의 임금은 절반 수준인 18억1천7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자산 매각을 마무리하더라도 차입금 규모를 단기간에 줄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인회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KT렌탈과 KT캐피탈이 매각되면 재무구조가 건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KT의 별도 기준 차입금을 봤을 때 단기간에 줄이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