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구조개선…KT는 매각·SKT는 합병?<세계파이낸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씨앤엠과 합병 시 경쟁력↑
KT, KT렌탈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핵심 사업
집중
이동통신사들이 합병·매각 등으로 향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SK그룹의 구조개편설이 나옴에 따라 지난 2009년 KT, 2010년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등과 합병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SK와 SK C&C의 합병설이
언론 상에 강하게 제기됐다"며 "자연스레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을 포함한 구조 개편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양사가 합병할 것이라고 전제하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지난 KT·LGU+의 합병과 달리 소규모 합병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개정 상법을 통해 소규모 주식 교환의 요건 완화, 합병, 분할 및 주식 교환 시 자기 주식 교부가 허용됐고, 이미
시가총액 차이가 1: 0.59로 벌어진 양사간 합병은 이러한 법 적용이 가능하며, 자사주 교환을 통해 신주 발행 및 주주 가치 훼손 없이 합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SK브로드밴드가 순이익 측면에서는 미미하지만 최근 IPTV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액 2조6500억·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며 "오는 2016년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합병이 된다면
SK텔레콤은 이를 공유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의 경우, 전일 롯데그룹과 KT렌탈 매각 주식매매계약 체결으로 향후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가 보유한 지분 58%와 기타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42%를 포함해 지분 100%를 매각하는 것으로 총 매각금액은 1조200억원"이라며 "KT렌탈 매각 차익인 연결 손익 기준 매각차익
4400억원·별도 손익 기준 매각 차익 6151억원은 오는 2분기 손익에 반영되고,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액은 7721억원"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KT가 이번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통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입금이
줄어 재무구조가 나아짐과 동시에 통신과 시너지가 없는 사업을 정리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매각대금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지만 실질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2015년 당기순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은 매각 전 대비 각각 4.5%, 3.0% 감소할 것이나 회계적으로는 KT렌탈이 1분기에 중단사업 손익으로 반영돼 연결 손익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한다면 씨앤엠 인수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고, 이는 합산 규제의 제약을
받는 KT와 파괴적 경쟁보다는 질적 성장 의지가 더해져 유로 방송 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최남곤 연구원은
"TV 플랫폼 사업은 모바일 데이터 영역과 함께, 통신업종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 대한 투자가 요구돼 이러한
성장에 대한 잠재력과 요구되는 투자가 SK텔레콤과 씨앤엠의 합병 가능성이 논의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SKT가
씨앤엠과 합병한다면 TV 플랫폼 시장에서 약 20%의 시장점유율(M/S)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체 유료 방송 사업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양사 합병으로 유료 방송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직접 시장 참여와 간접 지원은 본질적으로 영향이 다를 것으로, 유료 방송 시장에서의 유일한 희망은 SK텔레콤의 씨앤엠 인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목표주가 38만원을, 한국투자증권은 KT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목표주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