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군부대 인터넷으로 장병 상대 이중 돈벌이
[앵커]
요즘 인터넷 사용하면 집전화는 공짜라는 광고 많이 보셨죠? 그런데 우리 장병들에게는 아닌가 봅니다.
KT가 군부대 인터넷을 몰래 사용해 군전화 사업을 하며 이중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경태 기자입니다.
[기자]
장병들의 복지를 위해 영내에서 PC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사이버 지식방 모습입니다. 생활관 등에는 IPTV도 설치돼 있습니다. 후방지역 장병들은 사이버 방을 이용할 때 돈을 내지만 전방 부대 장병은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국방부가 KT와 LG 유플러스 등 통신사에 연간 160억원 정도의 요금을 지급하기 때문인데 이중 KT 몫은 매달 8억원, 연간 96억원 규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장병용 인터넷망을 제공한 댓가로 돈을 받은 KT가 이 선을 다시 군 공중전화 사업에 무단 이용해 이중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관련 내용은 지난 13일 국방부 정보화 기획관실과 통신업체 간 회의에서 한 업체의 폭로로 공개됐습니다.
이에 대해 KT는 재작년 국방부 요청으로 이뤄진 전화 증설 사업이라고 해명했지만 정작 해당 공문은 국방부가 아닌 군인공제회 공문이었고 입찰 과정도 없었습니다.
민간에게는 집전화와 IPTV, 인터넷전화를 패키지로 묶어가며 고객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연간 수십억원을 안기는 국방부와 의무 복무 장병에게는 이중 돈벌이를 한 셈입니다.
정작 피해자격인 국방부는 오히려 느긋한 모습입니다.
<국방부 관계자> "그런 실태가 있어서 공식절차 등을 밟았는지 파악을 하고 있어요."
KT는 그럼에도 여전히 군 전화요금 인하에는 수익률 등을 운운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