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창사이래 첫 적자에 무배당 주총서 '주주' 반발 예고
대규모 적자에 무배당 선언…KT 새노조는 비자금 수사 촉구
- ▲ KT 황창규 회장/KT 제공
KT 새노조 "황창규 각성·이석채 비자금 재수사 촉구"
KT 주주총회는 올해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KT 사내 주주들의 이석채 전 회장의 비자금 사건 재수사와 황창규 회장의 각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 데다 무배당 선언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KT에 따르면 오는 27일 열리는 KT 주총에서는 제33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건의 안건이 상정된다.
KT는 이번 주총에서 배당정책을 실시하지 않는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다 명예퇴직에 따른 재무부담으로 2014년 회계연도 배당을 집행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무배당은 KT가 민영화된 이후 처음이다. KT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이 23조4215억원으로 전년대비 1.6% 하락했고 영업손실은 29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9655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KT의 무배당 정책에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KT 새노조 이해관 대변인은 "KT 주총은 한 해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며 "이번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KT 사내 주주들은 오전 8시30분 주총이 열리기 전 'KT사건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해관 대변인은 "최근 포스코 수사에서 드러난 일련의 과정이 이석채 전 회장의 비자금 사건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며 "검찰, 청와대 등에 KT비리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의 올해 경영행보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 대변인은 "황 회장의 취임 1년간 현장의 눈으로 보면 아무런 혁신이 없었고 이 전 회장이 하던 방식 그대로 가고 있다"며 "기자회견에서 황 회장에 대해서도 각성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KT 주총에서 주주들의 반발이 예고된 상황에서 조직 안팎의 이목은 '1등 KT'를 외치고 있는 황 회장이 올해 실적 회복을 위해 어떤 경영비전을 내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5대 미래융합 서비스를 제시했다.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분야에서 통신과 이종 산업간 시너지를 창출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이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선 통신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유선부문에서는 지난해 10월 상용화한 기가인터넷과 기가 UHDTV 사업을 확대해 가입자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동시에 기존 통신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5대 미래융합 서비스에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