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분기 흑자전환… 인건비·마케팅비 줄인 덕
영업익 135% ↑ 3209억 작년 명예퇴직 단행 영향
매출 3.7% ↓ 5조4364억 통신산업 매출 지속 감소.. 정부·업계 대안 마련 시급
KT는 2015년 1·4분기 매출 5조 4364억원, 영업이익 3209억원을 달성했다고 4월 3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3.7% 줄고, 영업이익은 135.3% 증가한 수치다. 올 1·4분기 당기순이익은 28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3·4분기와 올 1·4분기를 비교하면 매출액은 9.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3% 줄었다. 또 단통법 시행 직후인 2014년 4·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47.4% 증가했다.
■인건비·마케팅 줄여 이익 유지
KT는 경영 실적을 회복하겠다며 지난해 약 8000여명 직원에 대한 명예퇴직을 단행하고, 마케팅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였지만 좀체 실적 개선의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 1·4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명예퇴직에 대한 퇴직금을 지급한 것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결국 KT는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KT는 올해 1·4분기 7082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 7752억원 대비 8.6% 줄어들었다.
■통신산업 침체 대안 마련해야
특히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업계 한 전문가는 "KT의 매출 하락 원인은 유선전화가 주요 원인"이라며 "그동안에는 유선전화 매출 감소분을 이동통신 매출 증가로 커버해 왔는데, 지금은 이동통신 매출이 성장하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실적 부진은 단순히 KT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통신산업 전체가 침체기로 접어들었다는 중요한 메시지로 봐야 한다"며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특성상 통신산업이 성장을 멈추고 투자를 줄이면 ICT 생태계 전체가 위협받게 되는 문제가 있어 정부든 업계는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총재무관리자(CFO) 신광석 전무는 "KT는 건전한 서비스 경쟁이 활성화되도록 시장안정화에 노력하는 한편, 경쟁 업체와의 완전한 차별화를 이루고, 글로벌 1위 도약을 목표로 5세대(5G) 선점과 기가 인프라 확산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