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업들, 메르스 1명이면 끝’ KT새노조의 항변
송창범 기자 (kja33@ebn.co.kr) l 2015-06-03 18:07
이 기사는 경기 남부 쪽에 공장을 두고 있는 ‘IT제조업체들’과 전국민을 가입자로 두고 있어 가장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있는 ‘IT통신업체들’의 ‘메르스’ 확산에 대비한 IT기업별 대책법을 다뤘다.
취재시 KT는 전사적 차원에서 메르스 증상 정보와 행동 요령에 대해 공지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그나마 이통사 중 유일하게 전사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1위 사업자 SK텔레콤보다는 준비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KT 새노측 측에서 한통의 이메일이 기자에게 날아왔다. 황창규 회장에게 “신속하고 공정한 메르스 예방 대책을 요청한다”는 공문이 포함된 이메일이다.
KT새노조가 황창규 회장에게 3일 보낸 공문 내용을 살펴보면, 메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불구 고객 방문 업무 종사자들에 대해 마스크조차 지급을 하지 않고 있어 문제라는 내용이다.
현재 KT에서는 메르스 관련 종합상황실을 마련했지만 주의요구와 행동요령 등에 대해 전파 하고 있을 뿐, 실효적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노조 한 관계자는 “전 국민과 접점에 있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 즉시 마스크를 지급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지만, 사측에선 확진자가 나오면 마스크를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들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KT새노조는 사측에 3가지 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위생 강화 물품 즉시 지급이다. 현재 정부 보건당국의 초동대응 실패로 나타난 혼란을 교훈 삼아, 실효적인 예방책으로 마스크 및 개인위생 강화 물품을 바로 보급해 줘야 한다는 요청이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똑같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노조측은 “회사는 정규직 비정규직을 구분하지만, 메르스는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며 KT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같은 식당, 샤워실,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KT의 메르스대응 종합상황실 구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음 지적했다. 고객부문 산하 업무지원단에 현재 290여명이 대고객 접점부서에 있지만 상황실 구성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이곳 직원들은 지난 8천여명 명퇴 당시 나가지 않고 남으면서 이곳 퇴출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메르스 대응에서도 이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즉 이곳에도 즉시 메르스에 대응할수 있는 상황실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상황이 KT 단 한군데 기업일 뿐일까? 실제 노조원들의 안전을 위해 기업들은 지금 당장 뭘해야할 지를 생각해 볼때다.
정부 보건당국의 초동대응 실패를 기업들 역시 그대로 따라할 것인가...
기업들은 공장이나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단 1명이라도 메르스에 걸린다면, 공장과 사업장은 마비 상태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