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구멍난 전략…부실계열사 스마트채널 사업 결국 '정리'
황창규 KT 회장 구멍난 전략…부실계열사 스마트채널 사업 결국 '정리'
인원감축·지사축소 우선, 사업은 뒷전..부실계열사 매각 등 속출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공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정작 5년째 적자를 거듭하고 있는 지하철광고대행업 자회사 스마트채널을 제때 정리하지 못하고 뒤늦게 사업권을 포기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스마트채널은 지하철광고대행 사업을 시작한 첫 해인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10년 6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2012년에는 111억원, 지난해는 11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잇따른 손실 때문에 스마트채널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보장한 연간 130억원의 기본 보장금을 지불하지 못했다. 이에 스마트채널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제기한 1300억원 규모의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스마트채널과 연대 책임이 있는 KT의 올해 1분기 유동 자산은 4조7700억원이다.
이날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그간 KT가 지급하지 않았던 기본 보장금을 모두 돌려받고 양사가 진행해왔던 1700억원대 소송을 취하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채널은 올해까지만 사업을 할 수 있다.
지난해 황 회장은 직원 80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구조조정에서는 서슴없이 나섰으나 경영 전략의 실패로 부실계열사의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의 이유로 자본잠식 계열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4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동영상 검색엔진 개발업체 KT계열사 엔써즈를 지난달 29일 매각하는 등 경영부실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KT 전체 직원 수는 2만3371명. 이는 전년 3만2451명보다 28% 감소한 수치다. 또 지난해 1분기 KT의 직원급여 총액(임원 제외)은 5748억3900만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4518억4100만원으로 낮아져 1229억원9800만원이 감소했다. 또한 전국 지사를 236개에서 79개로 축소했다.
홍성하 서울도시철도공사 법무팀 부장은 "기본 보장금을 모두 받고 양사의 합의가 잘 이뤄져 소송을 취하했다"며 "사실상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소송에서이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올해 말께 지하철 5,6,7,8호선의새로운 광고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