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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KT, 해외법인 마저도 적자

관리자 2015.06.06 07:41 조회 수 : 759

KT, 해외법인 마저도 적자
통신집중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사업 '부진'
2015년 06월 05일 (금) 18:39:30김승일 기자 portoce@naver.com
  

▲ KT가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설립된 해외법인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해 부진한 국내 사업과 함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KT가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설립된 해외법인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해 부진한 국내 사업과 함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에 KT가 지난해 설립한 해외법인 10개 중 7개가 적자로 나타나 총 손실액이 약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장 큰 적자폭을 나타낸 곳은 일본법인으로 적자가 227억원이나 된다. 또 설립된 지 2년이 지난 르완다 합작사는 적자 190억원에 단기 순손실만 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회장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사업전략을 발표하면서 전임 이석채 회장이 벌인 사업들을 리모델링해 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취임 때부터 이 전 회장이 만든 비대한 KT그룹의 조직에 비판적 태도를 취한 황 회장은 경영 효율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러나 그간 황 회장이 추진한 사업들을 보면 효율성보다 적자 면하기에 주력한 것처럼 보인다.


▲ KT 1분기 실적, 차떼고 포떼면 ‘글쎄’

KT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늘어났지만, 상당부분이 직원 대량 감축에 따른 인건비 절감과 마케팅 비용 감소 덕분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KT 직원수(계약직 포함)는 2만3593명이다. 전년 같은 날 기준 3만2379명과 비교하면 8786명이 줄어들었다. 8320명의 명예퇴직자 외에도 400여명이 더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한 인건비 절감액만 약 123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 KT는 영업이익 3208억6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3억81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135%가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인건비 절감액을 대입해보면 영업이익은 1800억원 규모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실시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영향으로 줄어든 마케팅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1분기 KT 마케팅비용은 8127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7082억원을 썼다. 마케팅비용으로 약 1000억원 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이를 고려할 경우 실제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줄어든 규모다.


▲ 부동산 외엔 국내사업 모두 ‘부진’

KT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연결 대상 종속기업 수는 65곳. 이중 중간지배기업에 실적이 연결되는 말단 기업을 제외하고 경영실적이 확인되는 종속기업의 수는 42곳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에서 지난해 당기순익을 낸 곳은 20곳으로, 그 외 22개 기업은 적자로 나타났다.


국내 계열사 중에는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업체인 KT DS가 113억원으로 순손실 규모가 가장 컸고, 교육업체 KT이노에듀 72억원, 시설경비업체 KT텔레캅 65억원 순으로 순손실을 냈다. 적자 계열사 22곳의 순손실액 합계는 946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엔써즈와 KT이노에듀 등 4곳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자본 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물론 이들 기업 중 일부는 황 회장 취임 전부터 적자를 내던 계열사도 포함돼 있다.


KT는 이런 계열사들의 부진과 명예퇴직 등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 힘입어 지난해 23조가 넘는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2916억 원의 영업손실과 966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이렇다 할 수익은 부동산에서 나오고 있다. KT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의 수익성은 1년 새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곳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억원이나 증가했다.


▲ 먼저 내고도 SKT에 밀린 ‘데이터요금제’

문제는 통신사업에서도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취임 후 줄곧 통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혔었다.  KT는 이동통신사 3사 중에 가장 빠르게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지난달 8일 내놨다. 그러나 지난 3일 기준 SKT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2주 만에 가입 고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KT는 가입자 60만명을 조금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은 SKT, KT, U플러스 순으로 5:3:2이다. 발 빠른 KT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요금제 마저도 통신시장 점유율은 결국 깨지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요금제에 있다. SKT의 경우 최저요금제부터 유무선이 무제한이고, 모바일 IPTV도 무료다. 반면 KT는 유선의 경우 최저요금제에서 월 30분만 무료로 제공하고, 모바일TV 서비스 제공도 차등을 뒀다. 결국 지난 1일에 가서야 KT는 데이터 요금제에 유선통화를 무료로 보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황 회장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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