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 해외법인들, 적자 급증…SKT 184억↑, KT 33억 ↑
SK텔레콤(대표 장동현)과 KT(회장 황창규) 해외법인들의 올 1분기 실적이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텔레콤 해외 자회사들은 적자가 3배 이상 급증했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SK텔레콤의 해외법인들은 올 1분기 24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57억 원)에 비해 적자가 324% 증가했다.
SK텔레콤 해외법인들의 적자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중국법인의 영향이 컸다. SK텔레콤 차이나(SK Telecom China Holdings)는 지난해 1분기 3억60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엔 152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홍콩법인인 SK Global Healthcare Business Group과 SK플래닛(대표 서진우)의 일본 현지법인(SK Planet Japan, K. K.), 싱가포르 법인(SK Planet Global PTE. Ltd.) 등 3곳은 적자가 늘어났다.
SK플래닛이 지난해 9월 인수한 O2O(Online to Offline) 쇼핑 플랫폼 샵킥(shopkick)도 올 1분기 2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SK텔레콤이 2008년 GPS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인수한 E-eye 까오신(Shenzhen E-eye High Tech Co., Ltd.)은 2013년과 작년 2년 연속 적자를 내다가 올 1분기 매각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 법인 적자는 E-eye 까오신 매각에 따른 손상 차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 "2000년대 중반 인수한 E-eye 까오신은 현재와 당시의 사업 전략이 바뀌면서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의 해외 자회사들도 올 1분기 총 74억 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 동기(순손실 41억 원)보다 적자가 급증했다. 르완다 법인(olleh Rwanda Networks Ltd.) 한 곳에서만 69억 원의 적자가 났다. 르완다 법인을 제외한 KT의 해외 계열사들은 1분기 흑자전환했다.
KT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현재는 해외 각지에 채널을 구축하고 현지 ICT사업 발굴 및 통신 인프라 개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