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땅부자' KT, 부동산개발로 새 먹거리 찾는다
본사 부동산 조직 인력 확대…노른자 땅 임대·개발 호텔 주택 시장 등 공략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
KT (28,950원 0 0.0%)가 전국 각처의 보유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을 활용,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수익창출에 본격 나선다. 이를 위해 자체 ICT(정보통신기술)를 개발사업에 접목하는 특화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조직내 부동산사업 컨트롤타워도 대폭 보강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재무실 산하 부동산가치팀을 임원이 총괄하는 전담조직으로 격상키로 했다. 전담인력도 종전 10명에서 20명으로 2배 늘린다. 이 조직은 앞으로 KT를 포함한 그룹 부동산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부동산 계열사 KT에스테이트가 독자적으로 진행했는데 앞으론 그룹 차원에서 부동산사업을 직접 챙기고 힘을 싣도록 한다는 의미다.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KT는 전국에 총 618만8077㎡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공시지가로 4조4084억원이다. 서울에 2조2415억원, 경기·인천에 9201억원 규모의 토지가 있다.
전국에 보유한 건물면적은 총 361만8705㎡, 장부가격은 1조5598억원이다. 토지와 건물을 합해 5조9682억원 규모의 부동산자산을 보유한 셈이다. 50여개 계열사를 포함하면 부동산자산은 훨씬 더 늘어난다.
그동안 매각에 집중했다면 본격적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T는 올 1분기 실적콘퍼런스콜에서 “단순한 자산매각이 아닌 임대와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부동산시장 공략을 시사했다.
KT에스테이트와 협업체계를 통해 그룹의 부동산 개발을 체계화하고 전문화할 예정이다. 2010년 8월 자본금 100억원, 직원 15명으로 시작한 KT에스테이트는 올 5월말 현재 자본금 792억원, 직원수 285명으로 늘었다. 2012년 12월 KT로부터 95개 주요 부동산을 현물출자받아 자체 개발사업과 임대사업, 위탁관리사업을 하고 있다.
2017년 8월 준공 예정인 부산 영동 롯데캐슬 블루오션 소나무 휴게소 투시도. 1년 동안 지니음악 음원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사진제공=KT에스테이트 |
KT에스테이트는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시행사로 참여한 ‘부산영도 롯데캐슬 블루오션’(전용면적 59~122㎡ 381가구)은 최근 실시한 청약접수에서 평균 86.4대1, 최고 197.49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하면서 1순위 마감됐다. 광주광역시에서도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화국 부지를 이용한 호텔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3호선 압구정역과 CGV 압구정점 사이에 위치한 KT신사지사를 관광호텔로 개발하는 계획을 강남구에 제출해놓았다. 송파구 신천동 KT송파지사 부지에 객실내 취사가 가능한 1100실 규모의 가족호텔 건립도 추진 중이다.
KT가 이처럼 부동산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는 알짜배기 계열사 KT렌탈을 매각함에 따라 새 수익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KT캐피탈, 비씨(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등 주요 계열사 가운데 KT에스테이트를 제외하면 모두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줄었거나 소폭 성장(비씨카드·3.1%)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KT에스테이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3%, 95.3% 늘었다.
KT는 자체 공급하는 아파트와 호텔 등에 ICT를 적극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차별화를 꾀할 수 있고 인터넷과 IPTV(인터넷TV) 등 ICT상품의 판매처로도 활용될 수 있어서다. 2017년 8월 준공 예정인 ‘영도 롯데캐슬 블루오션’에는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헬스·라이프케어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