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조 "제2 구조조정 가능성 있어" … 본사직원 계열사로 넘기는 방식일수도 KT "제2 구조조정은 사실무근"… 구조조정과 관련해 검토한 바도 없어
[에너지경제 이수일 기자] KT가 제2의 구조조정 설에 휩싸였다. 직원은 불안감에 전전긍긍한다. KT는 구조조정 설을 적극 부인하지만 힘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인원을 감축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이라 직원은 대체로 구조조정 설을 믿는 분위기다.
조재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KT 지부장은 8일 "KT가 이미 완벽한 아웃소싱 계열사 중심으로 조직체계를 갖췄다"며 "계열사들이 업무를 확대할 경우 KT 본사 직원을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 지부장은 "구조조정은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조 지부장이 지목하는 KT의 아웃소싱 계열사는 △KTS(ITS연합체) 개통·AS총괄자회사 △통합원격설비(MOS) 법인(무선기지국 유지보수) △KT 이엔지코어(교환·전송 및 국사최적화) △KT m&s(무선 영업 총괄) △KTis(KTcs) 플라자·콜센터 총괄 △M-mobile(알뜰폰 영업) 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영업 출장비용 입력방식이 달라진 부분을 의문스럽다고 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해 4월 통신에 집중하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8304명의 대규모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전체 임원 수도 27% 대폭 줄였다. 전국 지사도 236개에서 79개로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상무보급 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KT는 2013년 말 6만6584명에서 지난해 말 5만9509명으로 전체 직원 10.6%에 해당하는 7075명이 감소됐다.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56개에 달하는 계열사도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이 중에는 지난해 10월 영화 제작 관련 계열사인 싸이더스FHN를 매각하고 같은해 12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세운 동영상 재생서비스 업체 유스트림코리아를 청산했다. 올해 1월에는 IP(인터넷)TV 서비스를 하던 KT미디어허브를 KT에 흡수·합병시켰다. 아울러 렌터카 업계 1위 기업인 KT렌탈의 매각 진행과 함께 KT캐피탈까지 매각이 진행 중이다.
KT는 올해 초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라며 추후 새로운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KT 새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KT 새노조 간부는 "선로 유지보수와 함께 케이블매니저(CM)와 케이블 업무까지 언제든지 맡을 수 있도록 ITS는 조직정비를 하고 있다"며 "또 영업을 전담할 M모바일이 출범하는 등 KT의 일련의 행동이 결국은 지주회사 식의 분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선사업 인력 가운데 케이블 유지보수 담당하는 CM 인력과 고객 가입·영업을 병행하는 CS컨설팅 인력은 언제든지 별도 법인의 자회사로 나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T는 이런 주장을 완강히 부인했다. KT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라며 "제2 구조조정은 사실무근이며 구조조정과 관련해 검토한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