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T렌탈·캐피탈 매각으로 재무건전성↑…단기차입금 상환 가능
KT(회장 황창규)가 KT렌탈과 KT캐피탈 등 계열사 2곳을 매각한 돈으로 1조 원에 달하는 단기차입금을 모두 상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KT는 지난 5월과 6월 KT렌탈(현재 롯데렌탈, 대표 표현명)과 KT캐피탈(대표 조화준)을 각각 7631억 원, 2522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총 1조153억 원이다. 올 3월 말 기준 KT의 개별 기준 단기차입금(8900억 원)을 모두 갚고도 남는 돈이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부채다. KT는 단기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해 2월 2524억 원, 6월 5000억 원, 9월 6000억 원 등 세 차례에 걸쳐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 1월에도 45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KT 관계자는 “계열사 두 곳에 대한 매각 대금이 일시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반기 보고서까지는 상환 금액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며 “올해 특별한 투자 계획이 없는 만큼 매각 대금의 대부분을 차입금을 갚는 데 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가 내년 1분기 말까지 상환할 계획으로 잡은 금액은 1조6900억 원에서 단기차입금을 뺀 회사채 8000억 원으로 줄게 된다.
매각 대금이 들어오는 것과는 별도로 KT렌탈과 KT캐피탈이 계열사에서 빠진 것만으로도 KT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된다. 올 1분기 말 KT렌탈의 차입금이 1조9000억 원에 달했고, KT캐피탈도 2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이 있었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