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탈출로 한숨돌린 KT…초고속인터넷 뒷걸음 '어쩌나'
무선통신 매출 전년비 1.7%↑…초고속 등 유선매출 전년비 7.5%↓
KT의 2015년 2분기 유선통신부문 실적. © News1 |
KT가 올 2분기 롱텀에볼루션(LTE) 덕분에 적자에서 벗어나며 턴어라운드하는데 성공했지만,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매출의 하락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본연의 통신사업보다 비(非) 통신사업에서 수익이 늘어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31일 KT는 2015년 2분기 매출 5조4313억원, 영업이익 36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했지만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유선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KT는 집전화 등 유선전화의 추락으로 유선통신 사업 수익개선이 오랜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5월 '기가토피아'를 미래 비전으로 내걸었다. 집집마다 깔린 유선인터넷 속도를 기가급으로 향상시켜 부진한 유선통신부문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KT는 올 2분기에도 유선부문에서 매출이 빠졌다. 예상대로 유선전화 하락폭이 제일 컸다. 2분기 유선전화 매출액은 595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9% 감소했다. 그나마 유선사업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초고속인터넷도 올 2분기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2분기 초고속인터넷은 4283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보다 2.5% 감소했다. 1분기와 비교해도 0.4% 줄어든 결과다. 유선전화에 초고속인터넷까지 나란히 매출이 하락하면서 KT의 유선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5% 감소하고 말았다.
유선부문과 달리 무선부문에서는 소폭이나마 성장한 결과를 냈다. KT는 2분기동안 LTE 가입자를 1199만명으로 늘려 전체 가입자의 67.6%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무선통신 매출도 1조8292억원까지 늘렸다. 이는 1분기보다 0.4%,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이동전화 전체 신규가입자가 117만9000명으로 1분기보다 15.4%, 전년동기 대비 19.2% 줄어든데 영향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통신부문에서 성장세가 더 돋보였다. KT는 BC카드 매출 호조로 금융부문에서 80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한 것이다. IT·솔루션, 부동산 등을 포함한 기타서비스 매출은 484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0.9% 올랐다. 다만 전국 도심에 있는 옛 전화국 용지를 활용하는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톡톡히 올리던 부동산 매출이 52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6% 감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KT는 초고속인터넷 실적부진 이유로 '결합상품'을 지목했다. KT 관계자는 "유선과 무선을 결합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결합상품 판매가 늘어날수록 커지는 할인액이 초고속인터넷 매출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KT가입자의 2분기 인터넷 결합률은 75%를 기록했다. 2014년 1분기 73.0%, 2분기 73.4%, 3분기 73.6% 4분기 73.9%, 2015년 1분기 74.6%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매출의 경우는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임대사업도 있지만, 아파트 계약건 등 시기별 개별 계약건에 영향을 받는 사업이다"며 "변동성이 큰 부문이며, 2분기에는 계약건이 적어 매출이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