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 댓글 사건은 지난 24일 olleh 페이스북에서 벌어졌습니다. olleh는 삐삐에서 공중전화, 스마트폰까지 130년의 통신 추억을 사진으로 찍어 남겨달라는 내용의 “‘통신 130년의 추억’을 이어주세요!”라는 이벤트를 지난 23일 시작했습니다. 오는 10월2일까지 사진을 받고 10명을 추첨해 피자 콜라 세트를 증정한다고 하네요.
일부 페친들이 삐삐나 공중전화를 거론하는 사이 김모씨가 ‘니들이 팔아먹은 인공위성’이라는 글과 함께 ‘무궁화3호 위성’ 사진을 캡처해 올렸습니다. 위성사진 아래에는 한국통신이 함께 프린트 돼있는데요. 김씨의 글은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페이스북에는 29일 오전 10시 현재 무려 1110명이 좋아요를 눌렀는데요. 댓글도 많습니다.
“이거 추천하려고 로그인함”
“이게 좋아요 일등인 것 같은데 당첨 안 되진 않겠지? 인공위성도 통신가능한 기기니까.”
“간밤에 크게 웃음. ㅋㅋㅋㅋㅋ”
“돌직구!!”
무궁화3호 위성은 KT가 정부 몰래 홍콩의 위성서비스 회사인 ABS에 팔아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는데요. SBS 보도 등에 따르면 무궁화3호는 3019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간 국가전략물자입니다. 1999년 우주로 발사됐죠. 그런데 KT가 2011년 정부 모르게 ABS에 불과 5억3000만원에 팔아넘겼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2013년 국정감사에서 밝혀지자 KT는 “수명이 지난 위성이고 관제비용 등으로 200억원 이상 받았다”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계약 무효라며 위성을 되찾아오라고 명령합니다. 안타깝게도 홍콩 업체는 이를 돌려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하네요.
ABS의 사장은 한국인입니다. 이 회사는 무궁화 3호를 통해 방송중계 계약으로 수백억원을 벌었고 2017년에는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무궁화3호를 팔아넘기면서 우리의 우주영토마저 넘어갔다는 점입니다. 사정이 이러니 김씨의 촌철살인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공감하는 것입니다. 과연 KT가 헐값에 매각했다는 무궁화3호를 우리가 되찾을 수 있을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