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직원 평균 급여 1억 원…KT 7000만, LG유플러스 6600만 원
9년 새 증가율은 SK텔레콤 67%, LG유플러스 62%, KT 33% 순
이동통신 3사의 직원 평균 급여는 9년 새 54% 증가한 데 비해 매출은 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2014년 이동통신 3사의 1인당 평균 직원 급여는 7900만 원으로 2005년보다 54.1%(2800만 원) 증가했다. 시가총액 100대 기업 평균 증가율(46.3%)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조5478억 원에서 41조4334억 원으로 62.2%(15조8855억 원) 급증했다.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의 매출 증가율이 213%(7조4755억 원)로 가장 높았다.
3사 모두 영업이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은 2005년 26.1%에서 작년에는 13.3%로 12.8%포인트, LG유플러스는 10.3%에서 5.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KT(회장 황창규)는 작년 대규모 명퇴비용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2005년에는 14%였다.
영업이익률은 기업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다. 이통 3사의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이 뒷걸음쳤다는 것은 수익성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통 3사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국내 시장이 작아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시장이 훨씬 큰 중국의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률은 18.3%,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15.4%에 달했다.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와 NTT도코모도는 각각 11.3%, 9.8%의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과점 시장인데도 이통 3사 간 경쟁이 치열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통사가 대리점과 판매점에 줘야 할 수수료 비용만 수조 원에 달하는 등 영업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이동통신사의 작년 영업비용은 49조4800억 원으로 2005년에 비해 137%(28조6055억 원)이나 늘었다. 영업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의 두 배 수준을 넘은 것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앞으로도 영업이익률은 계속 떨어질 것 같다”면서 “정부의 규제 완화와 가입자당 매출(ARPU)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이통 3사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크게 늘어났다. SK텔레콤의 평균 근속 연수는 8.9년에서 12.8년으로 4년(44.6%), LG유플러스는 3.7년에서 7.2년으로 3.5년(94.6%) 각각 길어졌다. KT는 0.5년(2.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작년 말 기준 평균 근속 연수는 18.5년으로 가장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