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SK텔레콤, 10년간 시총 급증…KT만 34% 감소
LG유플러스, 시총 순위 9계단 오른 55위…SK텔레콤·KT은 5계단, 21계단↓
통신업종 중 시가총액 100위 안에 든 기업은 10년 새 5곳에서 3곳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업체의 10년간 시총은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올 10월 30일 종가 기준 통신 3사의 시가총액(시총)은 총 31조9585억 원으로 2005년 말보다 12.6%(3조5872억 원) 증가했다. 이 기간 계속 시총 100위 안에 든 59개 기업의 시총 증가율(68.7%)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회사별로 보면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시총이 10년 새 159.7%(2조9398억 원) 증가했다. 시총 순위도 2005년 64위에서 55위로 9계단 뛰어올랐다.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의 시총은 30.7%(4조5676억 원) 늘었지만 순위는 2005년 9위에서 올해는 14위로 5계단 떨어졌다.
KT(회장 황창규)는 유일하게 시총이 줄었다. KT의 올 10월 말 시총은 7조7159억 원으로 2005년보다 33.7%(3조9202억 원)나 감소했다. 순위도 12위에서 33위로 21계단이나 급락했다.
이처럼 이통사들의 시총 증가율이 낮은 것은 통신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과열 경쟁으로 실적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년 전인 2005년은 이동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던 때였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2005년 매출액 10조1611억 원, 영업이익 2조6536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6.1%에 달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신규 가입자가 줄고 통신사 간 고객 뺏기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SK텔레콤의 작년 매출은 13조126억 원으로 2005년보다 28.1%(2조8515억 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9%(9164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3.3%로 2005년보다 12.8%포인트나 급락했다.
한편 10년 새 통신업종에 속한 기업 중 시총 100대에서 탈락한 업체는 2곳이었다. 흡수합병과 상장 폐지가 주요 이유였다. KTF는 2005년 말 기준 시총이 4조5373억 원으로 30위를 차지했으나 2009년 KT에 합병됐다.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은 2005년 말 시총 1조1808억 원으로 88위에 올랐으나 2008년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상장 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