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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 임기 1년 앞두고 대폭 인사 단행


구현모 사장 -임헌문 부사장, 쌍두마차 체제로..플랫폼 사업 강화의지로 내비쳐


황창규 KT 회장이 임기 1년여를 앞두고 대규모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황 회장이 남은 임기동안 이동전화, 기가인터넷 등 영업을 집중 강화하고 경영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기반을 굳혀 국내 최대 통신회사인 KT의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은 지난 3년간 KT에서 보이지 않던 사장 직급을 새로 둬 영업력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황 회장 임기는 오는 2017년 정기주총일까지다.

4일 KT는 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9명, 상무 23명 등 총 38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다 신임 상무 승진자는 14명에서 23명으로 늘었고, 임원 평균 연령도 52세에서 50세로 2세 낮아졌다.

■임헌문 영업-구현모 경영, KT의 쌍두마차 

이번 인사와 함께 단행된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사장 직급을 두지 않던 KT에 영업을 총괄하는 사장이 신설됐다는 것이다. 황 부회장 외에 최고 직급인 사장이 총괄하는 조직은 이번에 신설된 '매스(Mass)총괄' 부문이 다. 영업과 마케팅을 아우르는데, 임헌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지휘봉을 잡는다.

이와함께 경영기획과 지원부서를 담당하는 '경영지원 총괄'부문도 신설됐는데, 그동안 황 회장 비서실을 지휘해온 구현모 부문장(부사장)이 경영을 지휘하게 됐다. 결국 황 회장의 측근에서 경영전반을 책임졌던 구현모 부사장이 내부 경영을 지휘하고, 영업현장은 임헌문 사장이 맡아 KT의 쌍두마차가 되는 것이다.


임헌문 총괄은 지난해부터 현장 고객관리를 주 업무로 하는 커스토머 부문장을 맡아왔다. 임 사장은 황 회장이 직접 삼고초려해 커스토머 부문장을 맡겼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구현모 총괄은 주로 기업전략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지난해부터는 황창규 회장 비서실장을 2년간 역임했다. 구 총괄은 경영기획부문장도 겸임한다.

황회장 비서실장에는 인터넷점문은행 'K뱅크' 추진 태스크포스(TF)장인 김인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주요 보직인 커스토머부문장에는 김철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마케팅부문장에는 마케팅전략본부장이던 강국현 전무가, CR부문장에는 맹수호 부사장(전 KTIS 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기업사업부문장에는 경영기획부문장인 이문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고 신설된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김형욱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맡는다.

■CR부분장 교체...대외협력 업무 새 활기 기대 

특히 이번 인사에서 CR부문장이 교체된 점에 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주파수 경매 등 정부, 국회와의 협력관계 구축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점에 대외협력을 담당할 CR부문장을 교체했기 때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대규모 인수합병, 주파수 경매,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인한 시장 경쟁구도 변화 등으로 인해 대외협력 업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황 회장이 KT의 대외활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부문장을 교체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맹수호 부문장은 지난 2005년 남중수 사장 시절 KT CR부문에서 활동한 바 있다.

■미래 먹거리 플랫폼 사업 육성의지도 


KT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로 부상한 플랫폼 사업을 위한 부서도 신설돼, 미래 먹거리의 기반을 다지려는 황 회장의 의지가 드러났다.

기존 미래융합실에서 담당하던 사물인터넷(IoT) 사업 중 플랫폼 사업을 별도로 떼어내 관리, 육성하는 플랫폼사업기획실과 고객분석실을 신설했다. 플랫폼사업기획실은 CEO 직속부서로 KT를 본격적인 플랫폼사업자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KT의 융합서비스와 신규 사업의 플랫폼개발 기능과 함께 IoT사업기획과 빅데이터 사업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고객분석실은 사용자의 이용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핵심사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라는 역할을 맡는다. 산업동향에 대한 분석과 정교한 고객분석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고객분석실장에는 경제경영연구소에서 풍부한 고객분석 경험과 현장 지사장 업무를 담당해 온 고윤전 상무가 임명됐다.


아울러, KT와 그룹사 간 전략의 정렬성 강화와 시너지창출을 위해 그간 비서실과 경영기획부문에 분산돼 있던 그룹전략 기능을 그룹경영단으로 신설해 통합했다. 또한, CR부문에 있던 창조경제추진단은 KT 성장사업과의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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