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1년 새 자산 10% 이상 급감…'알짜' 계열사 매각 때문
5조4천 억원 '뚝'…재계 순위, 작년 11위에서 올해 12위로 밀려
최보람 기자 p45@ceoscore.co.kr 2016.01.14 08:37:12
KT그룹(회장 황창규) 자산이 1년 새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창규 회장 취임 후 본업인 통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인수한 계열사들을 매각한 영향이 컸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49개 대기업 집단의 2015년 자산 변동을 기준으로 올해 재계 순위를 예측한 결과 KT그룹의 공정자산은 30조9400억 원으로 작년보다 10.3%(5조3670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KT그룹의 재계 순위는 작년 11위에서 올해는 12위로 1계단 떨어졌다. 두산그룹(33조6880억 원)에 밀렸다.
KT그룹 자산이 감소한 것은 '알짜' 계열사 2곳을 매각한 영향이 컸다. KT는 작년 5월과 6월 KT렌탈(현 롯데렌탈), KT캐피탈을 팔았다. 2015년 초 KT렌탈(종속회사 포함) 자산은 2조7224억 원, KT캐피탈은 1조9750억 원에 달했다. 센티오스(99억 원)·엔써즈(70억 원)·티온텔레콤(33억 원)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정리한 것도 자산이 줄어든 요인이다.
KT그룹은 알짜 계열사 2곳과 골칫거리 자회사를 매각·청산하면서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하고 투자 여력도 확보했다. KT렌탈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면서 7631억 원, KT캐피탈을 JC플라워에 2522억 원에 매각하면서 1조135억 원의 실탄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 KT그룹은 이 매각 대금으로 부채비율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작년 9월 말 KT그룹의 부채비율은 154.4%로 1년 새 31.7%포인트 급락했다.
한편 그룹 계열사 중 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KT로 24조1947억 원이었다. 이어 부동산 전문 자회사 KT에스테이트 1조4643억 원, 비씨카드 8623억 원, KT스카이라이프 6776억 원, 케이티샛 6303억 원 순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