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조원 추산 중고폰 시장, KT가 뛰어든다
[중앙일보] 입력 2016.01.18 00:12 수정 2016.01.18 00:18
KT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고 휴대폰을 판매하는 사업에 진출한다. 중고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겁자 이통사들이 해외수출용으로 여기던 중고폰의 국내 유통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자회사 KT링커스를 통해 국내 중고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KT링커스가 중고 스마트폰을 수집한 뒤 KT 대리점을 통해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새 휴대폰처럼 손질된 중고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형태다.
KT 관계자는 “최근 신규 단말기 구입시 받는 지원금보다 통신요금 20% 할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중고폰 인기도 높아졌다”며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신규 프리미엄·중저가 스마트폰 외에 중고폰이라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KT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는 그동안 중고폰을 소비자들에게 매입해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만 해왔다. 소비자들이 신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쓰던 폰을 반납하는 형식으로 통신사 대리점에 팔고, 신규 단말기의 할부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매년 국내에서 신규 휴대폰이 2000만 대씩 팔리니 최소 1500만 대 이상이 중고폰으로 전락하는데, 이중 시중에 중고폰으로 유통되는 휴대폰은 1000만 대로 추정된다. 한 대당 10만원씩으로 계산해도 1조원이 넘는 시장이다.
이 중고폰의 90% 이상은 수리를 거쳐 세계 최대 중고폰 시장인 홍콩을 비롯해 중남미·동남아 지역으로 수출됐다. 나머지는 개인 간 온라인 직거래나 일부 중소 중고폰 판매업체를 통해 국내에 유통됐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에서도 중고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었다. 무엇보다 2014년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영향이 컸다. 단말기 지원금이 최대 33만원으로 제한되면서 대당 9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프리미엄 스마트폰 인기가 시들해졌다.
대신 지원금을 안 받고 통신요금을 매달 20%씩 할인받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저렴한 중저가폰을 사거나 장롱·서랍 속에 넣어뒀던 중고폰을 꺼내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선 ‘중고폰 살 때 호갱 안되는 법’, ‘중고폰 제값 받고 파는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글이 유행하기도 했다.
한 알뜰폰 업체가 2014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구당 보유한 휴대폰은 2.4대, 총 4300만 대에 달한다. 40조원 규모다. SK텔레콤도 중고폰 사업을 하는 SK C&C와 협력해 하는 렌탈폰(스마트폰 대여) 사업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검토하고 있다. 고가의 새 스마트폰을 소비자들에게 빌려주고 일정 기간후 되돌려 받아 중고폰으로 되파는 사업이다.
이처럼 중고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고폰 판매자 협회도 이달 중 출범한다. 중소 중고폰 업체들이 모인 한국중고통신사업자협회(KUMA)다. 중고폰이 대부분 비공식 채널로 유통돼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탈세·밀수출 등 문제도 심각하다. 협회가 이런 음성적인 유통을 양성화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되면 삼성전자·LG전자 같은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판매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간 이통사와 제조사가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긴밀하게 공조해왔는데, 소비 트렌드가 중저가·중고폰 중심으로 바뀌면서 그 관계가 느슨해지고 있다”며 “KT의 국내 중고폰 시장 진출이 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자체적인 중저가폰 흥행 프로젝트를 계속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인기를 끈 중저가폰 ‘루나’의 돌풍을 이어갈 두 번째 자체 기획 스마트폰 ‘쏠(Sol)’을 22일 출시한다.
출고가 39만9300원인 쏠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의 대화면과 후면카메라 1300만 화소, 2GB램이 탑재됐다. 내장 메모리는 32GB이지만 32GB짜리 외장SD 카드가 제공된다.
쏠의 제조사는 중국의 ‘TCL 알카텔’이다. SK텔레콤측은 “좋은 제조 파트너를 찾다가 TCL과 함께 했다”며 “국내 중견기업 TG앤컴퍼니와 함께한 루나와 마찬가지로 쏠도 TCL측과 일년 이상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지원금 줄어 중고 찾는 고객 급증
헌폰 쓰면서 요금 20% 할인 선호
수출 하던 물량 내수로 돌리기로
양성화 위해 중고협회도 곧 출범
KT 관계자는 “최근 신규 단말기 구입시 받는 지원금보다 통신요금 20% 할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중고폰 인기도 높아졌다”며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신규 프리미엄·중저가 스마트폰 외에 중고폰이라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KT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는 그동안 중고폰을 소비자들에게 매입해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만 해왔다. 소비자들이 신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쓰던 폰을 반납하는 형식으로 통신사 대리점에 팔고, 신규 단말기의 할부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매년 국내에서 신규 휴대폰이 2000만 대씩 팔리니 최소 1500만 대 이상이 중고폰으로 전락하는데, 이중 시중에 중고폰으로 유통되는 휴대폰은 1000만 대로 추정된다. 한 대당 10만원씩으로 계산해도 1조원이 넘는 시장이다.
이 중고폰의 90% 이상은 수리를 거쳐 세계 최대 중고폰 시장인 홍콩을 비롯해 중남미·동남아 지역으로 수출됐다. 나머지는 개인 간 온라인 직거래나 일부 중소 중고폰 판매업체를 통해 국내에 유통됐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에서도 중고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었다. 무엇보다 2014년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영향이 컸다. 단말기 지원금이 최대 33만원으로 제한되면서 대당 9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프리미엄 스마트폰 인기가 시들해졌다.
대신 지원금을 안 받고 통신요금을 매달 20%씩 할인받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저렴한 중저가폰을 사거나 장롱·서랍 속에 넣어뒀던 중고폰을 꺼내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선 ‘중고폰 살 때 호갱 안되는 법’, ‘중고폰 제값 받고 파는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글이 유행하기도 했다.
한 알뜰폰 업체가 2014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구당 보유한 휴대폰은 2.4대, 총 4300만 대에 달한다. 40조원 규모다. SK텔레콤도 중고폰 사업을 하는 SK C&C와 협력해 하는 렌탈폰(스마트폰 대여) 사업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검토하고 있다. 고가의 새 스마트폰을 소비자들에게 빌려주고 일정 기간후 되돌려 받아 중고폰으로 되파는 사업이다.
이처럼 중고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고폰 판매자 협회도 이달 중 출범한다. 중소 중고폰 업체들이 모인 한국중고통신사업자협회(KUMA)다. 중고폰이 대부분 비공식 채널로 유통돼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탈세·밀수출 등 문제도 심각하다. 협회가 이런 음성적인 유통을 양성화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되면 삼성전자·LG전자 같은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판매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간 이통사와 제조사가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긴밀하게 공조해왔는데, 소비 트렌드가 중저가·중고폰 중심으로 바뀌면서 그 관계가 느슨해지고 있다”며 “KT의 국내 중고폰 시장 진출이 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자체적인 중저가폰 흥행 프로젝트를 계속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인기를 끈 중저가폰 ‘루나’의 돌풍을 이어갈 두 번째 자체 기획 스마트폰 ‘쏠(Sol)’을 22일 출시한다.
출고가 39만9300원인 쏠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의 대화면과 후면카메라 1300만 화소, 2GB램이 탑재됐다. 내장 메모리는 32GB이지만 32GB짜리 외장SD 카드가 제공된다.
쏠의 제조사는 중국의 ‘TCL 알카텔’이다. SK텔레콤측은 “좋은 제조 파트너를 찾다가 TCL과 함께 했다”며 “국내 중견기업 TG앤컴퍼니와 함께한 루나와 마찬가지로 쏠도 TCL측과 일년 이상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