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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 불발로 끝난 ‘박근혜정부 코드 맞추기'
KT직원들에 ‘노동개혁법’ 조속 입법 서명 받다 논란 일자 중단
2016년 01월 19일 (수) 16:48:58김민규 기자  kmg@seoulmedia.co.kr
  
▲ 정읍상공회의소가 KT정읍지점에 보낸 ‘경제살리기 입법 촉구 범국민 서명운동’ 협조요청 공문과 KT직원들의 서명 연명부.


KT가 직원들에게 ‘노동개혁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명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창규 KT회장이 박근혜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서명운동 협조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T정읍지점은 19일 오전 정읍상공회의소로부터 받은 ‘경제살리기 입법 촉구 범국민 서명운동’ 협조요청 공문을 직원들에게 보여주고 서명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협조요청 공문에는 선진경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국회에 머물러 있는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의 조속한 입법이 절실하다면서 국회의 조속한 입법처리를 위해 서명운동에 적극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KT정읍지점의 한 직원이 지점 내 현장직원을 포함해 전 임직원들을 찾아다니며 서명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정읍지점 관계자는 “아침에 출근하니 한 직원이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서명을 받고 있었다”면서 “어떤 직원은 ‘팀원들 다 서명했는데 왜 너는 안 하냐’는 말에 서명하러 가기도 했다. 서명도 자의가 아닌 (암묵적)강압에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현재는 서명 받는 것을 멈췄다.  KT민주동지회가 '강제 서명'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노동개악 입법 강행을 위한 서명운동에 KT노동자들을 강제 동원하지 말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논란이 일자 중단한 것이다.


KT정읍지점 관계자는 “서명을 반 강제적으로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썽이 일자 상부에서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서명 받는 것을 그만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KT직원들은 이런 일(서명 받기)을 시작하면 팀장에게 찍힐까봐 100% 다 동참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내부에서는 황창규 회장이 현 정부의 코드를 맞추기 위해 서명운동 협조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T민주동지회 관계자는 “공문에는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이라고 돼 있지만 이건 기간제법, 파견법 등 노동개악 관련 법안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라며 “노동개악 입법 추진에 직원들을 앞세운 황창규 회장은 정부 코드 맞추기에도 1등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황창규 회장은 KT내에서 이런 반 강제적 서명운동 동원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명운동 진행과 중단에 대해 KT 관계자는 “인사팀 등 해당부서에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경제단체와 기업인 등의 주도로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경제활성화 입법촉구를 위한 1000만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박 대통령은 판교에서 열린 6개 부처 합동업무보고 자리에서 "저 역시 국민들과 함께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이다"고 밝힌뒤 판교역 광장의 서명운동 현장에 들러 직접 서명을 했다.  최근 대한상의를 비롯한 38개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는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국민운동본부'를 발족시키고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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