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대 자연경관 전화비 갚다 날 샐라
행정전화 약 2억통에 요금만 211억8600만원...21억9900만원은 아직도 못갚아
제주도가 국제전화 사기 논란을 일으켰던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전화비를 지금껏 갚지 못하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사용한 행정 전화비는 211억8600만원으로, 이중 KT의 감면액 41억6000만원을 제외한 실제 납부액은 170억2600만원이다. 제주도는 7대경관 선정 첫해인 2011년 104억2700만원을 시작으로 2012년 3억3000만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각 13억2000만원씩 총 148억2700만원을 KT에 지불했다.
5년 지나도록 완납이 되지 않자 제주도는 올해 13억2000만원을 추가 편성했다. 내년에도 9억8900만원을 편성해 미납액 21억9900만원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2010년부터 행정 전화로 무차별적인 국제전화에 나섰다. 당초 요금은 1건당 1200원이었지만 KT는 2011년 1월말부터 이를 100원으로 내렸다.
전화비용 211억여원을 단순 계산하면 공무원 등이 행정전화로 건 통화건수만 2억1100여통에 이른다. 제주도는 이와 별도로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도민추진위원회와 읍면동 추진위원회에 들어온 성금 56억7000여만원을 일반전화 투표요금에 사용하기도 했다.
세계7대자연경관은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이 2010년부터 추진한 이벤트다. 제주도가 후보에 올라 온라인 투표를 거쳐 2011년 11월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됐다. 이해관(53) 전 KT 새노조위원장은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과정에서 KT가 해외전화망이 아님에도 국제전화 요금을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2012년 4월에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전화투표와 관련해 회사가 실제보다 높은 요금을 부과해 부당 이득을 얻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고, KT는 과태료 부과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