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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KT, 긴장감 고조…'황창규 퇴진 시위' 악몽 재연되나

 

주주 불만ㆍCEO 신임투표 주장에 검찰 고발까지

 

오는 25일 열리는 KT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팎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KT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 반대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는 사이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논란 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지난해 주총서 벌어졌던 '회장 퇴진 시위'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KT가 점증되는 주주들의 불만을 비롯해 KT 새노동조합의 CEO(대표이사) 신임투표 주장, 시민단체의 검찰 고발 등의 악재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KT 내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달 25일 열리는 주총이다. 다른 주요그룹들이 배당확대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KT는 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원성이 쏟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KT의 배당과 관련한 정책에 대해 증권관련 주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KT는 2012년 이후 배당금을 줄이고 있다. 주당 평균 2000원 가까이 지급하던 배당이 2013년엔 주당 800원 수준까지 떨어졌고 지난해엔 무배당을 결정해 회장 퇴진 시위에 시달리기도 했다. 올해는 주당 500원으로 결정됐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터무니 없이 낮은 금액이다.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KT 종목토론실에는 “배당금 관련 소송을 진행하자”, “회사 어렵다고 하면서 지난해에 무배당 했으면 황창규 회장 당신은 왜 성과급을 타느냐” 등 부정적인 글이 올라오고 있다. 증권전문 포털사이트 팍스넷에서도 "KT 주가가 상장 이래 최저 바닥권에 있는 현실에서 황창규 회장은 어떻게 주주들에게 주주 친화 정책을 보여줄 것이냐" 등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T는 지난해에도 주주들의 반발로 주총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시 사상 첫 무배당 결정에 주주들은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당시 진행요원을 동원해 주총장 일부를 차단했고 주총장 밖엔 경찰 1개 중대를 배치해 주주들의 불만을 샀다.

 

이 같은 상황에서 KT 새노조가 황 회장의 신임투표를 제안하고 나섰다. KT새노동조합은 "CEO 신임투표는 KT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을 공식적으로 내세우며 황 회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KT새노조는 이달 15일 발행한 소식지에서 3페이지를 할애해 황 회장에 대한 신임투표 문제를 다뤘다. 

 

KT는 검찰고발 악재까지 만났다. KT는 공익제보자 이해관 씨에 대해 지속적인 보복성 조치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 10일 참여연대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했다. 이번 주총에서도 KT 새노조원과 시민단체 등의 항의나 시위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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