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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5억원 KT 이사 '연봉 10%' 반납이 대수?

미디어스 2012.03.07 21:10 조회 수 : 8259

평균 15억원 KT 이사 '연봉 10%' 반납이 대수?
이석채 회장 비상경영 선포...구조조정 신호탄 될라
2012년 03월 06일 (화) 13:34:45 도형래 기자 media@mediaus.co.kr

KT 이석채 회장이 지난 5일 비상경영체계를 선포했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또 다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석채 회장은 2009년 9,000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날 이석채 회장과 임원들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연봉의 10%를 반납하겠다고 결의했다고 전해졌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KT 임원들은 올해 임금 10%를 받지 않고 연말에 일정한 성과를 달성하면 받지 못한 임금 10%를 받는 구조이다.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면 연봉의 10%가 자동으로 회사에 반납된다.

 

임원 임금 10% 삭감? 이전 보다 2배 더 받아

2009년 이석채 회장은 취임하면서 이사 임금을 5억 인하한다고 밝혔다. 2009년 이사 임금은 50억에서 45억으로 줄었다. 하지만 2010년 이사 보수를 20억을 늘렸고, 상무급 이상 임원의 보수한도는 181억 2천만에서 405억 3천 8백만으로 127% 인상했다. 상무급 이상 임원 임금이 10%가 삭감된다고 하더라도 이전 남중수 사장 체제보다 2배가량 높다는 얘기다.  페이오픈에 따르면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KT 이사들의 평균 연봉은 15억1천만 원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에 기록됐다.

 

KT 비상경영위원회, 삼성 구조조정본부 되나?

KT는 비상경영체계의 일환으로 김일영 코퍼레이션 센터장(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KT 비상경영위원회가 추구하는 바는 긴축 경영이다. 성과를 남기기 위해 회사 안팎의 지출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회사 긴축 재정의 가장 쉬운 방법은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노동자들의 수를 줄이면 기업 최대 지출의 하나인 ‘임금’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가 긴축재정 혹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더 줄일 수 있는 인건비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KT는 현재 매출액에서 노동자 임금 구성비는 2010년 9.03%에 불과했다. 2001년 민영화 직후 인건비 비율이 19.17%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인건비 구성비율 격감은 꾸준한 임금삭감과 인력 구조조정의 결과이다. 지난 2000년 민영화 이후 3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구조조정, 명예퇴직 등으로 KT를 떠나났다. 이석채 회장 체제가 들어선 2009년 9,000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 ‘구조조정’이다. 지금도 인력퇴출 프로그램(CP)을 가동하면서 상시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어든 노동자로 늘어난 노동강도만큼 사망자가 늘고 있다. KT새노조는 “확인된 규모만도 2009년 18명, 2010년 13명, 2011년 16명 등 47명이며, 이 중 자살자는 5명”이라고 밝혔다.

 

비상경영체제, 더 쥐어짤 것 있나?

이석채 회장의 비상경영선포에 대해 KT 관계자는 “지난 3년간이 잠재력을 다지는 시간이라면 앞으로 3년은 성과를 내는 시기”라며 “가시적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T 이석채 회장의 실적 중심 경영은 이전에도 많은 문제가 됐던 것이다. 지난해 말 순손실이 예측되자 KT는 전국 주요 요지에 있는 부동산을 매각해 순손실을 순이익으로 만들어낸바 있다. 이른바 제살 깎아먹기 경영이라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KT 지난해 4분기 부동산 매각으로 순이익 달성)

 

이석채 회장은 이 같은 실적 경영을 ‘잠재력을 다지는 시간’으로 보고 앞으로 ‘가시적 성과를 남기는 경영’을 위해 비상경영체계를 선포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주요 지사의 상당수가 매각이 완료된 상태, 더 쥐어짜 ‘가시적 성과’를 남길 수 있는 것이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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