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KT새노조 홈페이지(Old)

자유게시판

[사설]어떻게 이통사 개인정보가 실시간 유출되나

윤리경영실 2012.03.13 09:19 조회 수 : 7728

[사설]어떻게 이통사 개인정보가 실시간 유출되나

 

SK텔레콤과 KT의 휴대전화 가입자 개인정보가 무려 20만건 가까이 조직적으로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그제 서울경찰청이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두 이동통신사의 협력업체 직원 5명이 휴대전화 위치정보와 인적사항을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 프로그램은 브로커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3개월 동안 심부름센터 등에서 상용됐다. 채무자를 찾거나 불륜이 의심되는 배우자 등을 추적할 목적으로 조회가 이뤄져 건당 30만~60만원씩 거래됐다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지금까지 적발된 대부분의 고객정보 유출은 이름·전화번호 등이 담긴 데이터가 해킹 또는 내부자의 협력을 통해 외부로 흘러나가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사용된 수법은 프로그램을 이통사의 위치기반 시스템에 직접 접속해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언제 어디서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형태였다. 개인정보·단말기 모델 정보·정액제 가입 여부까지 확인이 가능했다. 구멍가게도 아닌 수천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이통사의 개인정보와 위치정보가 실시간으로 빠져나갔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다. 

SK텔레콤과 KT는 경찰 수사가 시작될 때까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몰랐다’는 것도 한심한데 “협력업체가 우리와의 거래 사실을 바탕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어서 우리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니 어이가 없다. 범인들이 이통사에 모바일 서비스를 공급하는 협력업체 직원들로 가입자 개인정보와 위치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업무상 권한을 악용해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므로 이통사에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듯한 자세다. 괘씸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범행의 주체는 협력업체 직원들이지만 SK텔레콤과 KT는 그들에게 광범위하게 위치기반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도록 개방해놓고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하겠다. 법적 책임은 차치하고라도 고객들에게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도 피해자’ 운운했다니 기본자세가 안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은 평소 가입자 정보를 가볍게 다루는 이통사들의 관행과 무관하지 않다. 각종 부가서비스를 이유로 가입자 정보를 협력업체 등에 넘겨 판촉에 활용하거나 관리토록 하는 경우가 지나치게 많다. 가입자 정보를 보안대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돈벌이용 정보쯤으로 다루다 보니 이런 사고도 터지는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자신들의 고객정보가 실시간으로 심부름센터로 흘러나가 거래됐다는 사실을 한없이 부끄러워해야 한다.
 

<경향신문 2012.3.10.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kt 구노조 탈퇴 방법 관리자 2015.02.27 54671
64 이석채 구속되겠네 [1] 검찰청 2012.03.15 11119
63 ‘제주 7대경관’ 국제전화 의혹, 어떻게 꼬리 밟혔나 [2] 진실 2012.03.14 5113
62 제주 7대 경관 투표 관련 짝퉁 국제전화 의혹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kt새노조 성명서 [13] 관리자 2012.03.13 6606
» [사설]어떻게 이통사 개인정보가 실시간 유출되나 [4] 윤리경영실 2012.03.13 7728
60 태도가 성패를 결정한다 [1] 낙관론자 2012.03.12 5982
59 [퍼온글] '고액연봉' 소문난 통신업계, "안잘리면 다행" [3] 허리띠 2012.03.09 5792
58 하성민 SKT "삼성 스마트 TV ,무임승차" 삼성전자 "상도의"잃었다 맹공 강은성 2012.03.08 8050
57 KT, 엄살 좀 그만부리시라 [5] 녹색소비자연대 2012.03.08 6225
56 빈잔의여유 리프레쉬 2012.03.07 8980
55 평균 15억원 KT 이사 '연봉 10%' 반납이 대수? [4] 미디어스 2012.03.07 8259
54 추적60분이 새롭게 던진 7대경관 3대 쟁점은? [4] 7대경관 2012.03.03 8102
53 야근자 필독 프레시안 2012.03.01 5438
52 복지의 핵심은 노동권의 향상이고, 그 실현의지는 KT CP 명단 작성자 형사처벌이다. 엄벌하라 2012.03.01 10149
51 kt에도 이런 움직임이 있다면 좋겠네요 낙하산 반대 2012.03.01 4917
50 ITS 도 사내 하도급 아닌가요? 본사 노사팀 댓글 좀 달아줘.. ITS 2012.03.01 5301
49 표현명 사장 말 잘했다. 통신료인하 2012.03.01 4944
48 바탕화면 사진을 교체합시다 <제안> 조합원 2012.03.01 13435
47 KT를 재공공화하고, 이석채 회장은 연임계획을 중단하라 specwatch 2012.03.01 6046
46 KT ‘수상한 부동산 매각’ 왜? 한겨례 2012.03.01 38563
45 일본 유력 총리후보 ‘기본소득제’ 공약 (한국의 민주당, 진보정당 들 각성하라) 일본보수 2012.03.01 630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