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전세에 비판 여론 일자 최근 이사
사업 실적도 부진…경영 둘러싼 분란 여전
이석채 케이티(KT) 회장이 논란이 됐던 타워팰리스 사택(전셋집)에서 빠져나와 이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케이티 경영을 둘러싼 내부 분란은 여전하다. 케이티 고위관계자는 8일 “회장이 사택으로 사용해오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이사했다”며 “정확한 시기는 모르지만 비교적 최근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케이티 홍보실 쪽은 “타워팰리스 전세를 뺀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시기와 다른 사택을 구했는지 또는 자택으로 돌아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케이티가 10억원가량을 들여 타워팰리스 1차 228㎡(69평)형을 전세로 얻어 이 회장이 사택으로 이용하고 있는 사실이 지난해 7월 언론 보도로 불거지자,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자택이 있는 이 회장이 굳이 회삿돈을 써가며 비싼 사택에 거주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었다. 당시 케이티는 ‘보안’을 이유로 들었다.
케이티 관계자는 “(고급 사택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았던데다, 지난 3월 사업 실적 부진에 따라 경영진이 경비 절감에 솔선수범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비상경영을 선언해, 이에 맞춰 이뤄진 조처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케이티 새노조 등은 “러시아 자회사인 엔티시(NTC)와 부동산을 매각한 수익을 지난해 실적에 포함시키고 배당금 계산 때도 감안하더니, 직원 상여금을 계산할 때는 이들 수익은 일회성 매출이라며 제외시켜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당 배당금 2000원 유지와 직원 상여금 최소화를 위해 이중잣대를 들이댔다는 것이다. 여기에 케이티는 지난 4일 이 회장을 비롯한 임원 등에게 장기성과급으로 자사 주식 6만주가량(17억5000만원)을 나눠주겠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새 노조와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케이티는 지난 3월9일 이해관 새노조 위원장에게 정직 2개월 징계를 내린 데 이어, 정직이 끝나는 시점인 9일자로 비연고지인 경기 가평 지역으로 인사 발령을 냈다. 새 노조는 “제주 7대 자연경관 전화투표가 국제전화가 아님을 폭로하는 등 이 회장의 거짓 경영에 맞선 것에 대한 치졸한 보복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회사 쪽은 “조합원도 거의 없는 조직이 정치적인 성격만 강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석채씨를 위해 타워팰리스 방 빼자마자 교도소에서 방 준비했다네요